뜨거운 여름, 얼어붙은 이념을 깨는 낯선 감탄의 여정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는 단순히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청나라 여행기가 아니다. 그것은 제목 그 자체가 품고 있는 상징성처럼 조선이라는 견고하고 차가운 이념의 동토(凍土)를 녹이는 '뜨거운 여름의 강(熱
존 발리의 단편소설 <잔상>은 주인공이 도시를 벗어나 켈러 공동체에서 새로운 방식의 사회와 소통 방식을 익혀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작품 도입부의 시대 배경은 1990년대 초반으로, 비불황 4년차이다. 이미 세계는 수많은 대공황과 경제 격동을 거치며 점점 피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으레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청백리 지침서나 도덕적 훈시를 담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진면목은 지방 행정의 최일선에서 국가의 자원을 분배하고 백성의 삶을 책임지는 관료들을 위한 '최고위 실무 행정 매뉴얼'이자 '경제 지
‘데미안’은 14살 소년인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내면적인 성숙에 이르는 내용을 담은 성장의 기록으로, 한 인간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가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러한 성장 과정이 성찰적이고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다. 에밀 싱클레어는 낡은 규범들의 속박에 괴로워하면서도
1984랑 동물농장 중에 뭘 먼저 읽지 고민하다가 그나마 쉽게 읽힐 것 같은 동물농장을 먼저 읽기로 다짐했다!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이다. 그런데 소비에트를 비판한다고?볼셰비키를 이끈 레닌은 마르크스주의자였고, 혁명 직후 수립된 국가는 '사회주의'를 명시적으로 표방했다(
책 그대로 나는 착각 속에 살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체성을 발현하기 위한 과정까지 훌룡하게 성찰할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에서 큰 부분으로 과거,현재,미래로 구성되어 있고, 책을 따라가면 저자의 의도대로 문제의식> 진행 > 해결과정(마
르네상스의 넷플릭스, 인류의 상상력을 지배한 거대한 세계관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이 정교한 세계관으로 전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기 수백 년 전,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는 이미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압도적인 콘텐츠가 있었다. 바로 단테 알리기에리의
요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맞나?'란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은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던 언젠가, 같이 알바하던 형과 독서에 관한 대화를 했다. 그 형은 이렇게 말했다.내가 책을 제대
길모퉁이에서 청과물을 팔던 촐로는 고기를 구울 때 쓰던 쇠막대기로 택시 운전사의 두개골을 깨기도 했다. 처음에는 냉장고에 남아 있던 음식을 모아 동네 사람들에게 배급하려고 여자들이 모여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일부 여자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자기 먹을 것을 몰래 챙긴
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올해 초에 선물 받은 책이다. 이 책을 선물받았을 당시에는 그냥 예쁘고 따듯한 제목의 책을 선물해 준 그 친구의 마음에 큰 위로와 기쁨을 받았었다. 그러다 요즘같이 ‘우울하고 무기력한 20대들’이라는 타이틀이 만연한 세상에서 지루하고 평범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