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친한 친구의 추천이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이 있는데 한번쯤 읽어볼 만 한 책이라고. 그리고 계속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그리고 본 뒷부분의 간단한 줄거리 소개를 보고 더욱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우편함에 넣은 편지가 미래의 사람에게 가서 답변을 받는 이야기라니 너무 신기하고 읽어보고 싶은 주제였다. 그래서 읽었을 때 시험기간에 읽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공부하기 싫어질 만큼 몰입되어 읽어지는 것을 느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먼저 설명하자면 도둑인 쇼타, 고헤이, 아쓰야는 차를 훔치다가 차의 배터리가 나가게 되어 도망가던 중 한 집에 숨어들게 된다. 그러다 그 집의 우체통에 한 편지가 도착하게 되고 고민 상담편지라는 것을 알게 된 세 사람은 장난삼아 답장를 하게 된다. 그렇게 편지를 몇 번 쓰면서 이 집은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계속 이렇게 집 주인을 사칭하며 글을 써야 하나 고민 했지만 자신 들이 써주는 조언 편지로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고 한낱 도둑에 불과했던 세 사람이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계속해서 조언 편지를 써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편지상담은 계속 연결되는 연쇄 현상을 낳으며 40년 전, 세 친구가 지금 있는 집의 주인이자 고민 상담사였던 나미야 할아버지와 편지로 맞닿게 되면서 도둑인 세 친구에게 삶의 방향을 다시금 제시하고 그 친구들은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책이 끝나게 됩니다.
나는 이 책을 보며 도둑들이 쓴 백지편지에 대한 나미야 할아버지의 답장이 너무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답장만 여기에 인용해보자면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 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 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 해 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저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 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훨훨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너무나 현명한 답변이라고 생각했고,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자 지금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10대 20대,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고 돌아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로받을 수 있는 문장인 것 같다. 지금 나의 상황이 그렇다. 내 미래는 백지라 어디로 가야 할 지 정말 모르곘다. 고등학교는 대학을 잘 가기 위해 공부했고 성균관대에 왔다. 자연과학계열로 입학 한 1학년 때에는 화학과로 진입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원하는 과에 전공진입한 지금은? 너무 막막하고 의욕이없다.. 먼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닌 단순히 한 걸음 한 걸음만을 보고 살아온 나는 미래에 자신이 없고 지금 공부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용기를 얻었다. 백지미래가 괜찮다는 것. 오히려 멋진 일이며 모든 것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 나도 나의 인생을 여한 없이 훨훨 피워보기를. 10대를 돌아봤을 때 내가 치열하고 열심히 산 것을 후회하지 않듯이, 30대 40대가 되어 나의 20대, 현재를 돌아 보았을 때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은 남에게 존중 받는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한낱 도둑에 불과했던 쇼타,고헤이,아쓰야는 고민에 대한 답장 편지를 써주고 고민을 해결해 주면서 도둑으로 무시받는 존재가 아닌 타인의 고민을 이해하고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존중받는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자신들의 삶의 가치를 찾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중학생 때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 같고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점점 사람들이 무서워지고 전과 달리 내 자신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싫어하게 되고 자존감은 나날이 바닥으로 떨어져만 갔다. 그런데 공부 등으로 점점 나라는 존재를 친구들이 인정해주고 존중을 받게 되면서 저는 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했고 지존감을 회복하고 원래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활발하고 활기찬, 항상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앞서서 적었지만 요즘 나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고 이번에 나온 중간고사점수가 예상은 했지만 너무 바닥이라 정말 다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 일단 현재라도 열중 해야겠다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기를 잘 보내야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것들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며 위안을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은 나의 모든 행동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 세 친구가 과거에 살고 있었던 무토 히로미라는사람에게 고민 상담으로 도움을 주었는데 나중에 그녀에게 도움을 준 것이 현재의 그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고민 상담을 해주었던 이 사소한 일이 많은 것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한 선택이 나의 인생을 정말 엄청 바꿀 수 있겠구나 라는 것과 내 사소한 행동 하나라도 다른 사람에게 정말 상처가 되거나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 들어 정말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너무 막막한데 지금 고민하고 있는 3가지의 길이 모두 다르기에 좀 더 고민하고 앞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앞에서 적은대로 하나의 선택이 나의 10년 후 20년 후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에, 그리고 나의 행동이 어떻게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줄 모르기에 나의 사소할 지 모르는 선택과 행동에 더욱 신중하고 남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모범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험기간에 걸쳐 읽게 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요즘같이 미래에 대해 생각이 많은 시기에 읽게 되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름 작가인 히가시노게이고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스토리가 너무 좋아 앞으로 그의 책을 더 찾아 보고 싶어졌다. 아마 다음에 또 독후감을 쓰게 된다면 또 히가시노게이고의 책이지 않을까. 혹시나 나미야 잡화점의 비밀을 읽지 않은 채 이 독후감을 본 사람이라면 내용을 많이 알게 되어 스포를 당한 느낌이라도 읽어보고 이 책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