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었다. 어머니가 추천해주셨던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내적으로 너무나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과 그 가족들에 대한 얘기였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작은 것에 흔들리지 않고 더 큰 것을 바라보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리하여 결국엔 다른 사람들마저 그 삶을 부러워하고 동경하게 만들고 마는. 월급은 작지만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쓸데없이 흘러나가는 돈을 잡아 저축과 기부까지 하며 본인들은 부자라고 말하는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에 따라 판단하고 실행하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 어떻게 하면 전기세와 수도세를 아낄 수 있는지 연구까지 해가며 돈을 아낀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런 것에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을 동반자로 맞아 가족을 꾸렸다는 것이 참 부러웠다. 그들의 아들과 딸 또한 공부를 포함한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고, '너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너'라며 아무리 어려도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줄 아는 삶을 가르쳐 주는 모습이 참 좋았다. 스스로 확립한 확고하면서도 이성적인 가치관이 있다는 것이 멋있었다. 나치 등 독일에 대한 정보와 역사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자식의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은 부모의 돈이 아니라 부모의 시간이다."
+ 돈이 많거나 직책이 높아서 항상 바쁜 부모들과 달리 그다지 책임이 막중하지 않은 직책에 있어 이렇게 아이들의 파티를 위해 결근을 할 수 있는 나와 남편의 처지가 새삼 감사했다.
+ 그 사람들의 반응은 모른다. 그들의 반응을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 '변태딸기' 같은 사람에게 나라에 따라 각기 다른 값을 매겨 놓고.. -> 경제 수준이 다르니까 그런 것 -> 여기서는 한 시간에 500원만 줘도 먹고 살만한데 저기서는 한시간에 5000원도 부족할 수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500원에 사람을 쓸 수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당연지사 아닌가?
+ 방송이 끝날때까지 청취자들에게 계좌 번호를 알려주거나 성금을 내달라고 호소하지 않는 비어델 씨와 방송국 아나운서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 환경보호 단체의 행동 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설득하려는 대상이 바로 '나' 이며, '나'의 작은 행동 하나를 바꾸는 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간단한 사실
+ 세상은 앞에서 활약하는 주연이 아니라 뒤에서 배경을 이루는 보통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 티끌인 나에게 태산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 우리 아이들은 획일적으로 찍혀 나와 아궁이에 던져져 엔진을 돌리는 연료가 아니다.
+ 실력만 있다고 되는게 아니다. 세상 살아가려면 객관적인 성적도 중요하다.
+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존중하라.
+ 교육 제1법칙: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 능력의 평등 =/ 기회의 평등
+ 독일인들은 한 두개 대학이 국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독일 대하기 이때까지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해왔다는건 '과학 기술 강국'이란 호칭이 증명하고 있다.
+ 선진국의 일꾼에게 필요한 실력은 남보다 빨리 땅을 파는 부지런한 삽질이 아니라 빛으로 가는 자동차를 상상할 수 있는 창의성이다.
+ 죽음의 고통이 길어서 나쁘다는건 우리의 생각일 뿐이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죽음을 서서히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게 메를린의 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의 내 모습 자체가 바로 인생의 의미
+ 남이야 뭐라거나 말거나 나만큼은 나의 양식을 믿고 실천하자구
+ 너에 대해서는 니가 제일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