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챔프'는 오모노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시골 마을인 오마가리 시에서 건설자재 판매와 토목기게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우라 에이지가 지은 책으로 13년간 휠체어를 타고 몸은 불편했지만 매 순간 열심히 살았던 자신의 반려견 '챔프'에 관해 기록한 감동적인 실화이다.
챔프는 주인 미우라를 만나 2년 동안 경찰견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영리한 개였지만 교통사고로 영원히 하반신을 못 쓰게 된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수가 되어 버린 챔프가 사고후유증으로 대소변도 조절하지 못하고, 온몸의 털이 다 빠지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몸이 망가져 괴로워 하는걸 맘 아프게 지켜보다가 챔프가 예전과 같이 자신의 두 다리로 다시 걷고 달릴 수 있도록 설계도를 여러 차례 수정해가며 휠체어를 만들어 준 마음 고운 지은이와, 그 휠체어를 타기 시작하면서 매일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걷기 연습을 했고, 지그재그로 언덕길을 오르는 방법도 터득하면서 건강했을 때 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며 15년을 살았던 '챔프'의 생을 통해 우리는 '단 한번뿐인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살아간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는 것을 배운다.
"챔프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라고 말하는 지은이처럼 챔프는 안락사를 당할 뻔했고 13년간 휠체어를 타고 살았지만 "살아있기 때문에 못할 게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교통사고로 어쩌면 챔프에게는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챔프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휠체어를 타고 다시 걷게 되면서 더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았다. 삶의 위대함과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가르쳐 주었다.
생명의 소중함은 살아 있는 그 자체다. 행복과 기쁨은 물론 두려움과 슬픔도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사실조차 잊고 살아간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매순간 얼마나 그 시간에 충실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챔프는 15년의 삶 중 13년을 휠체어를 타고 살았으며 2002년 세상을 떠났다. 챔프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훈훈한 감동과 삶의 여유를 선사하며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본 사회에 널리 전해주며 하나의 신화가 되었고, 일본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게재되어 자라나는 많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이자 챔프의 중인인 미우라는 "챔프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삶의 위대함과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르쳐 주었고,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과연, 내가 챔프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맘이 미어짐과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챔프는 그 작은 생명 하나로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큰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살아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 삶에 대해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도 챔프는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었다. 내 인생이 소중하고 내 삶이 소중하다면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소중한 것이다. 챔프는 우리에게 바로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챔프를 보면서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인간도 하기 힘든 극기 훈련을 동물인 개가 스스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는걸 느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한대당 30만 엔 정도 드는 휠체어를 무료로 만들어주면서도 "용돈이 좀 줄어들 뿐이다. 단지 반려견들이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하는 미우라 씨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감상문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