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항상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개방식을 가지고 있고 고양이의 관점에서 책의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이 책 또한 나에게는 다르지 않았다. 고양이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랑스런 동물이라고만 생각했고 그렇기에 더더욱 이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책 속에서 고양이들은 각각 자신의 관점이 다르고 그렇기에 인간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피타고라스의 존재가 더 크게 느껴졌었던 것 같다.
나는 동물 다큐나 예능을 구독하고 찾아볼 정도로 관심이 많고 그 중에서도 그 심리를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동물은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고양이들은 붕괴되는 인간 사회 때문에 피해를 받게 되자 인간과 합심하려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고 그 가장 큰 어려움이 쥐들로 나타난다. 고양이들이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지 많은 간접경험으로 접해온 나는 굉장히 흥미를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는 것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동물 계층의 최상위라고 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다른 동물들의 선택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삶을 사실 상상할 수는 없지만, 고양이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일상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책을 읽는 와중에서 다른 동물들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그것 또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동물 복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의견들이 떠오르게 되면서, 생각보다 더 값비싼 동물에 대한 치료나 많은 부속물들을 위한 동물 보험이 생겨나기도 하고, 동물을 그저 오락 거리로 삼아 소비하는 동물원에 대한 안좋은 인식들도 많이 대두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먹이 사슬을 위해서도, 동물 복지를 위해 힘쓰는 상품들을 소비하는 추세도 늘고있는 경향이다. 우리는 동물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그 전에 우리가 다루고 보호한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일까? 우선 우리가 우위에 있는 위치라고 생각했을 때, 다른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모순되는 사항일 수도 있겠지만 모피와 같은 필수품이 아니라 기호상품을 소비하는 것을 감안하여 납득할 수 있는 사항이다. 우리가 동물을 다루는 방식은 누구도 평가할 수 없다. 우리가 우리의 우위에 있는 종에게 다뤄진 경험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그 스스로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그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을 우위에 위치에서 보살펴주는 것 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동위의 위치에서 상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다른 고양이의 행복하냐는 질물에 '자신이 가진 걸 소중히 여길 중 알면 행복하고 자신이 갖지 않은 걸 갖고 싶어 하면 불행하다'라고 고양이의 입장에서 말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이것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다고 생각했다.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는, 나의 입장에서, 욕심이 많으면 현재에 대한 만족을 쉽게 못하고 자신의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만을 부각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갖지 않은 걸 갖고 싶어 하면 불행하다는 의견에 동의할 뿐이었다. 물론 욕심은 나의 행복에 도움이 안되는 경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하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과연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또한 그것이 나 스스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이들에게 감추어진 사실이라면 더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