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 이라는 제목과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의 상쾌한 배경에 이끌려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저자인 Tina Seelig는 자신의 자녀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었다. 그 내용들을 모아 Stanford 대학에서 <기업가정신과 혁신> 강의에 활용하였고, 강의를 정리하여 출판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스무 살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굳이 나이로 제한하지 않아도, 청운의 꿈을 품고 그 꿈을 키워 나가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해당되는 나이가 스무 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라고 외치던 민태원 씨의 <청춘예찬>이 떠오른다. 아직 대학생의 신분으로 많은 경험을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서로의 영역을 어느 정도 침범해 가며 한걸음씩 차분히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안개 짙은 풀숲을 걸어가면서 한 치 앞도 안보이는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만, 저자는 이 불확실성이야말로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예기치 않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 기회는 가만히 있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행동하는 노력이 뒷받침될 때, 자신의 삶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이정표가 제시되는 것이다. 이타적이 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생각해 보고, 늘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타적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타인을 배려한다는 것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사회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잘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행하게 되면, 한두번 정도 일을 시도해 보고는 ‘이 일은 역시 잘 안되는군. 다른 것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일을 잘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속 시도할 때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어려워 보이는 문제라도 전통적인 접근법을 일단 배제하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는 과정은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 과정에서 응용력과 창의력이 생기고, 이는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가장 좋은 것만을 찾으려고 생각하기보다는, 조금씩 더 나은 것들을 보았을 때 즉시 행동으로 옮길 때 어떤 식으로든 경험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행동을 수정해 나가면서 최고를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앞만 바라보고 쉴새없이 달리는 우리들을 잠시 멈추게 하여 저 멀리 보이는 목적지를 다시 확인시킨다. 뒤돌아 서서 걸어온 길, 이루었던 것들을 반성하게 해 주는 자기계발서의 매력이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이십대의 젊음이란 깨어있는 생각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이 책을 다시금 읽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