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내 말을 믿어 보세요. 아무리 현실이 답답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날이 되리라, 하고요.' -나미야 잡화점-
내가 여태껏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라고 하면, '가면산장 살인사건', '용의자x의 헌신', '옛날의 내가 죽은 집'처럼 항상 긴장감과 스릴이 있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반전이 있는 추리물이었다. 하지만 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나의 고정관념을 벗기면서도 또 한 번 나를 놀라게 한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라고들 하는데, 나는 몰랐었다. 책을 많이 읽지도 않을 뿐더러, 선호하는 작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댄 브라운의 추리물에 빠지고 나서, 작가의 매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물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히가시노 게이고하면 역시 '이 책'이 빠지면 안된다고 추천해주었고, 이 선택은 나의 현재와 미래를 바꾼 엄청난 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고헤이, 쇼타, 아쓰야라는 3명의 좀도둑이 폐점이 된 나미야 잡화점의 들어오고나서 시작된다. 사실 맨처음 1장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보다 평화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길래 지루할 것 같은 느낌과 생각했던 히가시노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황했다. 하지만 2장과 3장을 넘어가면서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읽으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추리라는 것이 꼭 범죄스릴러로써의 추리가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면서 즐겁게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추리로써의 전개도 흥미로워서 노트에 그림을 그리면서 읽었으니, 이렇게 정성을 들이면서 읽어나간건 처음이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나미야의 상담 중-
조금더 내용을 자세히 들어가면 1장은 여자 펜싱선수의 상담을 3명의 좀도둑이 해주는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선택해야하는 그 선수의 고뇌와 슬픔을 이야기 합니다. 2장은 생선가게 집안에서의 갈등 속 사랑과 음악에 대한 꿈, 그리고 이야기의 추리하는 맛을 더해주는 떡밥들이 나온다. 여기서 꿈에 대한 생각과 나의 신념에 대한 고뇌를 하게 된 것 같다. 3장은 나미야씨가 상담을 하게되는 이야기와 떡밥 수집 및 배포가 주된 이야기가 여기 나옵니다. 사실 떡밥은 추리의 맛이 강하지만, 내용 자체는 진솔한 상담과 나미야씨의 따뜻한 마음이 이야기가 되어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4장은 비틀즈라는 연결고리로 시작되어 한 집안의 몰락과 그 속의 부모님의 사랑을 보게 되었다. 지혜와 이성보다도 더욱더 사람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부모님의 사랑만큼 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마지막이 5장이다. 이 장은 1부터 4장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주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사랑의 결실이 담기는 장이다. 결국 좀도둑의 이야기는 돌고돌아서 5장에서 정리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을 읽으면서 우선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면서 소설을 만들었다는 것부터 놀라웠지만 가장 나를 감동하게 한 것은 추리로도 감동과 교훈, 사랑을 주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흥미와 재미 위주의 추리책들을 읽었다면 이것은 확실히 나에게 다른 경험을 준 것이다.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상담하고 한 것이 미래의 어떤 사람에게 큰 교훈이 되고 그것이 결국 나한테, 혹은 내 주변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게되니 정말 세상에 대한 감사와 존경이 따랐다.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니 나도 세상에 대한 용기가 생기고 감사함이 생겼다. 결국 세상은 연결되어있고 개인의 사정이 있고 사랑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