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스마트폰과 스마트 TV와 함께 온갖 '스마트'한 것들이 우리의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러한 똑똑한 장비들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이 장비들에게 넘겨줌으로써 업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생활에 있어서도 지인들과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침대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고 또 하고 싶은 것도 많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거에 비해 더 많은 것을 하지 못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선택지가 많아진 나머지 어떤 것을 해야할지 정하지 못하는 자신을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어떤 것을 하려고 하면 다른 것도 해야할 것 같고 또 이걸 하기에는 이 시간에 차라리 다른 걸 해야할 것 같고. 설령 오랜 고민 끝에 무엇을 하기로 결정했더라도 옆에 친구가 하는 걸 보고 또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곤 한다.
<단>이라는 책은 가능성의 과잉으로 너무나 복잡해진 사회, 이 사회에서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그 가능성이 결실을 맺으려면 단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단순함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 단순함의 정의
1. 불필요한 것을 모조리 제거하고 오직 핵심만 남겨놓은 상태, 더이상 뺄 것이 없는 궁극의 경지.
2.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맞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
3. 남의 기준이나 가치를 걷어내고 나만의 가치를 세우는 것.
비단 우리 시대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단순해지기, 다시 말해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가 성공하는 사람 혹은 기업의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은 서문에서 제시하며 버리기, 세우기, 지키기, 각각의 대표적 사례를 책 전체로 풀어냄으로써 '성공한 사람들을 보니 이렇더라'를 넘어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야된다'라는 확신을 준다.
책 자체가 어찌보면 사례의 나열이다보니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으나 구글, 애플, 삼성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이 사례로 나와 잘 읽히기도 하고 작가가 이 책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책을 보고 사람들을 만났는지 내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사례의 나열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책 전체를 가볍게 한 번 읽어보면서 책으로부터 설득 당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