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학교에 도서를 신청하여 얻어 낸 첫 책이다. 실크로드 여행기는 많지만 젊은 여성이, 비교적 최근에 방문한 여행기는 적었기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는 경주에서 로마까지 이동하면서 기원전 시기부터 13C 까지 긴 시간 속 문명의 교류 흔적을 찾아 떠난다. 때로는 계획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눈물을 터뜨리고, 위험한 순간도 맞닥뜨리지만 저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다닌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투르크메니스탄에 방문했을 당시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정보가 매우 적고 폐쇄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내 주변에는 그 곳에 가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러시아인이나 키르기즈스탄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정보가 굉장히 소중했고 또 신기했다. 저자가 이란에 방문했을 때는 페르세폴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저자는 굉장히 배경지식이 풍부하고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는데, 특히 페르세폴리스 만화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많이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지도에 계획을 세워서 실크로드로 떠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처음 실크로드에 대해 안 것은 고3때 정수일의 실크로드 문명 기행을 읽으면서부터 였다. 이국적인 풍경과 새로운 공간의 매력이 나를 계속 불러왔지만 당시에 나는 고3이었기 때문에 책으로 만족해야했다. 대학생이 된 이후 나는 문명 교류의 흔적과 함께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중앙아시아로 떠나고자 한다. 나는 특히 이슬람의 흔적을 찾아 기록하고 싶다. 나는 현재 터키어를 배우고 있다. 나중에 타타르어, 우즈벡어, 카자흐어, 키르기즈어를 더 쉽게 배우기 위해 그 문자들의 기본형인 터키어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나의 여행을 통하여 어떤 경험을 얻고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 저자 말대로, 나는 여행을 통해 변화하지 않는다. 여행을 하면서 나의 모습을 재확인하는 것이지, 결코 나의 자아는 변함이 없다. 내가 이슬람에 관심을 갖고, 터키어를 배우고 중앙아시아를 사랑해온 것처럼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무심코 따라가고 있다. 여행을 통해 나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로 교환학생을 떠난 이후에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니까 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여름방학 또는 교환학생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
과거에는 문명을 교류하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야했고, 그러기 위해서 많은 강과 산과 바다를 넘어야했다. 인터넷과 와이파이가 활성화된 지금은 먼 곳에 있는 사람들과 카카오톡으로, 페이스북으로,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할 수 있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펜팔사이트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 중 3명을 실제로 만났다. 중국, 독일, 러시아 친구들이었는데 그들과 인터넷에서 만났다가 나중에 현실에서 만나는 경험을 했을 때 나는 한국만이 나의 무대가 되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현대의 문명교류, 이것은 공공외교라고도 이름 붙여질 수 있겠다. 내가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똑같이 내가 문명교류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외교관이 꿈이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 외교관을 할 지 일반 외교관을 할 지 고민중이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가장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중국어도 배우고 있고 스페인어도 곧 배울 것인 만큼 관심사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