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라는 책 제목과 같이 이 책은 "내가 옳다" "너가 옳다"가 책의 가장 큰 주제다. 여기서 옳다는 것은 무조건적인 지지다. 그 대상은 사람의 마음이다. 곧 사람의 마음은 무조건적으로 옳다이다. 이는 생각과 행동이 옳다는 것과 다르다. 생각과 행동에는 분명한 시시비비가 있다. 하지만 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 사람의 마음이 무조건적으로 옳다이다.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조금 더 학술적인 용어로 표현한다면 "공감"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공감은 사람에 대한 개별성, 유일성에서 출발한다. 즉, 사람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마음의 영역에서는 내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곤충이 죽어서 깊은 상심에 빠진 아이에게, 나와 사회란 일반적인 틀에서 곤충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이는 아이의 개별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섣부른 판단이다. 사람이 개별적이고 유일하다는 인식에서, 곤충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가 판단하기 전에, 아이에게 곤충이 너에게 깊은 상심에 빠질만큼 정말 큰 의미였구나.. 이 곤충이 너에게 정말 소중한 친구같은 존재였니? 와 같이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고 질문을 해야 한다.
책은 누군가에 대한 공감을 똑같이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그 사람이 개별적이고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모두의 마음을 존중해야함을 말한다. 누군가의 아픔, 슬픔, 소중함, 분노를 똑같이 느껴야만 공감인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사람이 유일한 존재임을 깨닫고, 적어도 마음의 영역에서는 함부로 판단할 수없음을 깨닫고 존중하는 자세이다.
공감은 존재에 대한 주목이다. 여기서 존재라는 것은 사람의 느낌, 감정이다. 가치관, 사상도 그 사람의 일부일 수 있지만, 존재와 가장 밀접한 곳은 사람의 마음이다. 사회적 지위 또한 그 사람 자체는 아니다. 누군가를 공감하려면, 그 사람의 존재인 느낌과 감정에 주목해야만 한다. 공감이란 과녘이 닿아야 하는건 생각과 행동이 아닌 존재인 마음과 감정이다. 우리가 공감하기 위해 "요즘 너의 마음은 어떠하니" 라는 질문을 자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공감한다는건 내가 "다정한 전사"가 됨을 의미한다. 상대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그의 마음이 그럴땐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걸 인지하는 가운데 공감에 걸림돌이 되는것들을 치우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공감에 걸림돌이 되는것은 타인의 판단 뿐만이 아니라, 당사자로부터 비롯되기도 한다. 가령, 내가 가지는 고통과 슬픔을 내 성격이 예민해서, 내가 이상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치유하지 못하고, 내가 이상한 탓으로 돌릴 수 있다.
나를 공감하는 것은 스스로를 치유한다는걸 의미한다. 사람의 마음은 항상 옳다는 것에서 내 마음은 항상 옳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날의 상처란 느낌에서 왜 그 상처를 받았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의 감정을 하나하나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내 상처가 내 스스로 공감될 때 나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다. 내가 타인을 공감하듯, 나도 적어도 마음의 영역에 있어서는 온전히 내편이여만 한다.
이 책을 읽고 교보문고 인생학교에서 저자강의도 듣고 싸인도 받았다. 저자는 목소리부터 따뜻한 사람이였고, 싸인에는 이숙현니, 사랑한다는 말밖엔 이라는 문구를 써주셨다. 저자에게 내 상처를 말한적은 없지만, 내 마음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해줄 수 있다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큰 위로가 되었다.
예전에는 내 감정을 무조건적으로 억압하려고만 하였다. 감정은 항상 무분별하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것을 방해하는 걸림돌만으로 여겼다. 하지만 억압된 감정은 곪아 어느순간 터져나올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공감받았을 때, 가장 합리적인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강에서 한 고문받은 사람 예를 들어, 고문으로 고통받은 사람을 무조건적인 공감을 한 이후 그가 복수심에 이끌려 칼을 들고 공무원을 쫓아다니는 일을 그만두고, 30년만에 직업을 가졌다고 말하였다.
책을 읽고, 앞으로는 생각과 행동은 시시비비를 따져야하지만, 마음의 영역에서 만큼은 무조건적인 내편이 되기로 했다. 그럴때 나의 상처도 치유받을 수 있고, 동시에 마음의 여유가 생겨 오히려 상대방도 마음의 영역에서만큼은 옳다고 수용할 수 있게 되는것 같다.
삭막한 사회 현실에 당신이 옳다라는 이 책은 내게 그 동안 묻어두었던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스스로 내편에서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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