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봉건주의 사회의 농장을 상징하는 'manor' 농장을 인간이 지배하며 인간은 동물들을 학대하기도 한다. 이에 동물들은 불만이 심해지고, 결국 메이저 영감(돼지)의 깨달음(농장의 주인은 착취하는 인간이 아니라 농사를 짓든 동물들의 것)으로 인해 동물들은 반란을 결심하고 성공하게 된다. 인간이 했던 것과는 다른 농장을 만들기 위해 회의를 통해 7계명을 수립하거나 농장의 이름도 'manor 농장'에서 '동물 농장'으로 바꾸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인다. 농장의 운영을 위해 동물들 중 똑똑한 편에 속하는 돼지들을 리더로 선택하였고, 돼지들은 초기에는 모두의 의도대로 농장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듯 했다. 하지만, 권력과 탐욕에 점점 물들어 가는 돼지들은 결국 농장을 옳지 않은 방향으로 바꾸어 간다. 그토록 싫어 했던 인간이 지배했던 'manor 농장'처럼 '동물 농장'도 동물간 입장이 불평등해지고 돼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7계명)을 바꾸는 등 점점 돼지가 권력을 장학해가다가 결국에는 돼지가 농장을 지배하며 권력을 독점하는 상황까지 가버리게 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돼지들은 포커를 치고 잠을 잘 때도 침대에서 자고 채찍을 들고 두발로 걸어다니는 등 인간의 행동마저 닮아 버리게 된다. 이 변해버린 돼지들의 모습을 보고 다른 동물들은 이제 누가 돼지인지 인간인지 구분도 못할만큼 '인간화'되어버린 돼지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은 권력이 한 계층 혹은 독재자 한사람에게 집중되어 이용될 때, 특권 계급이 타락할 시 점점 약해지는 대중들의 모습을 묘사해주며 그 과정에서 대중 뿐만아니라 독재자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이 과정에서 만약 다른 동물들이 리더인 돼지를 의심해보고 견제할 방안을 마련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 다른 동물들이 인간에 대한 반란 전과 현재 '동물 농장'의 모습이 그대로 인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일반 동물(대중)은 너무 두려움에 가득차고, 바보 같고, 우둔하며 나약한 상태라 때가 너무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돼지가 더욱더 부패하기전에 사전에 미리 사태를 깨달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본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동물 농장'의 모습은 우리 사회와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법에 대해 고려해보면, 정치인(기득권 층)은 자신들의 이익이 되는 법은 사회에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통과시키고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법은 사회의 이익에는 맞더라도 통과시키지 않는다. 이는 '동물 농장'에서 돼지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7계명을 수정한 것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동물 농장'에서 볼 수 있듯이 기득권 층은 '인간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할 것이고, 일반 대중은 나약함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기득권 층의 권력독점이 점점 더 심화되어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것을 견제할 방안이 필요하고 이는 일반 대중의 깨달음 혹은 올바른 사회인식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동물 농장'은 내가 지난번에 읽었던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과 약간 닮은 모습이 있다. '파피용'에서는 utopia를 건설하기위해 신인류(각 개개인이 기존 사회의 인간에서 선별된 정신적, 신체적, 지능적 ,사회적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인원)로 우주선에 사회를 건설한다. 하지만, 이 신인류의 사회도 결국 기존 인간 사회화 같은 모습이 되는데, 사회가 바뀌는 모습이 '동물 농장'이 부패하는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두 책을 연달아 보면서 사회가 타락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사회를 생각해보았을 때, 어쩌면 인간 사회는 애초에 이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고 부패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하는 무기력감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