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는 사실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아예 모르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터 드러커, 잭 웰치 등과 같이 한 세기 최고의 경영 구루로 선정되었을 정도의 인물이라고 한다. 글은 2011년에 쓰여진 것으로 정말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6년 전의 글이라는 것은 이미 한 물 간 전략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책 자체에서 사례로 드는 내용들 역시 넷플릭스가 택배 배달하던 얘기를 하고 있으며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가려고 한다하니 이들의 변화를 주목해야한다는 식으로 쓰여 있으니 경영에서의 변화 속도라는 것을 실감하게끔 하는 내용이다. 아마 이런 미친 변화 속도 때문에 사람들이 야근을 하고(외국은 야근을 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야근을 함이 능력의 부족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사실은 집 가서 야근하는 등 외국이라고 결코 야근이 없지 않다), 이사진들이 휴일 없이 365일 출근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그들의 삶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고전을 읽는 이유가 책에 쓰여진 그대로 현대에 적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듯, 이렇게 빠른 흐름이라는 걸 언급하면서도 이 책의 리뷰를 굳이 쓰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할 인사이트가 있기 떄문이다. 책은 5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실재 사례를 통한 스토리텔링 위주라 쉽게 읽히고 재밌다. 책에서 말하는 수요를 이끄는 위대한 수요 창조자들이 따르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1. 매력적인 제품을 만든다 2. 고객의 '고충지도'를 바로잡는다 3. 완벽한 배경스토리를 창조한다 4. 결정적인 방아쇠를 찾는다 5. 가파른 궤도를 구축한다 6.평균화하지 않는다의 6가지이다. 사실 듣고나면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를 한 셈이다. 쉽게 말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다. '비오는 날에는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덜 하니까 카페 매출이 줄 거야' 같이 누구나 생각할 법한 얘기다. 하지만 그럴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과 그렇다는 것을 아는 것은 전략을 짜는 것에 있어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들은 어떤 걸 매력적이라고 느낄지 조사해서 만들고, 별 문제 없어 보이는 속에서도 약간의 너무 작아서 알아차리기 힘든 고충들을 모아 고충지도화 하고 그것을 해결하고, 뻔한 기업에서 일류의 기업이 되기 위해 사람들이 인상깊게 기억할 배경이야기를 만들고, 잘 안 되던 사업이 잘 되게 하는데 필요한 단 하나의 트리거를 찾아서, 그 바탕에 가파른 성장 궤도를 구축하고, 고객들을 다 비슷한 사람이라 믿기보다는 그들 사이의 다름을 인지하고 그것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성공하는 수요 창출자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좋게 얘기했지만 그래도 대중 서적이기에 추상적인 해결책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두고두고 기억하고 필요할 때 꺼내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런 류의 책들은 대부분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다. 읽을 때 집중해서 논리적으로 읽고 암기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중요할 때 한 번씩 꺼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책이다(본인 역시 이 책을 읽는동안 마침 수업 시간에 비슷한 상황의 주제를 보고 다시 이미 읽었던 부분을 읽으면서 해결책의 힌트를 얻은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