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번 여름에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팀장님께 추천받았던 책이다. 인턴을 하면서 일 처리 능력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
다양하게 생각하는 능력도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는데, 팀장님이 주신 좋은 영향이 많았다. 모든 마케팅 플랜을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실천해볼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모든 경험은 나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인턴 경험은 특히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미래의 나는 어디에서든 영향력 있는 마케터가 되어있기를 꿈꾸면서,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이 추천해준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쓰신 분은 배달의민족의 CBO(Chief Brand Officer) 장인성 님이다. 책은 '마케터의 기본기/기획력/실행력/리더십' 총 4장으로 나눠져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초에 패스트캠퍼스에서 했던 2018 마케팅 트렌드
세미나에서 장인성 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강연을 듣고 이 책을 읽으니 모든 내용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쉽고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도 많아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감했던 포인트는, 마케팅은 '왜' 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벤트를 기획할 때도 '보통 다 SNS로 이벤트를 하고,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상품으로 내거니까 나도
그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은 꽤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인데, 이런
생각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이벤트의 목적과 타겟, 이 이벤트를 통해 내가 궁극적으로
얻고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중요하다. 실제로 인턴을 하면서 처음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해서 더 많은 경험과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이 책의 제목은 '마케터의 일'은, 사실 '마케터 _________의 일'이다. 마케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한하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마케터가
누구인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마케팅은 어느 분야에나 존재한다. 일하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하고, 많은 요소들을
깊이 있게, 통찰력있게 고려해야 한다. 특정 가치나 상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야 할지, 그들은 어떤 부분에서 우리의 브랜드나 상품에
매력을 느끼는지, 이 매력적인 부분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 내가
하는 활동이 사람들에게 내가 기대한 만큼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등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당연히
필요한 고민들이지만 그만큼 잘 하기 힘든 고민들이고, 평범한 고민들이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고민들이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마케팅은
나에게 정말 매력적인 분야이다. 내가 하는 모든 고민과 실행은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며, 나와 내 팀이 만들어가는 모든 마케팅이 어쩌면 하나의 답이 되기 때문에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 그 과정은 다양한 사람과 함께이기 때문에 더 새롭고 즐겁고, 나의
생각과 행동의 성장에도 가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꽤 가치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고 의욕만 넘치는
초짜 마케터이지만, 크고 작은 경험들과 배움을 통해 꾸준히 미래에 투자하면서, 5년 뒤의 나는 즐겁게 고민하는 마케터가 되어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