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말재간도 없고 눈치도 없어서 우연히 눈에 띈 이 책을 집어들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점원을 대하기도 버겁기 때문에 점원이 어떤 식으로 말해야하는가에 대한 책을 읽으면 가게에서 더 이상 무섭지 않을 것 같아서 골랐다. 초반 부분은 우수한 판매원의 마음가짐에 대해 설파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재미가 없었다. 난 판매원이 될 생각도 없는데 계속 그런 글을 읽자니 약간 고역이었다. 자기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자기가 사장인 것처럼 열심히 하라는 내용은 쥐꼬리만한 월급을 주고 비정규직, 혹은 알바로 고용할 뿐이고 정규직원도 소홀히 대하는 세상에 열심히 하라고 꼬드기기만 하는 내용으로 비쳐졌다. 내가 대한민국에 살고 저자는 중국에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질적인건 흥정에 대한 대처를 서술한 부분인데, 현재 한국에서는 재래시장이 아니고서야 흥정하려는 사람이 없으므로 이해가 잘 안 되었지만 외국에 관광객으로 갔을 때를 생각해보면 여행책자에서 항상 흥정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흥정을 시도하는 고객이 많은가보다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내용도 있었지만 세심한 것이 중요한 문화,언어 맥락에서 한국과 중국이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크게 유익한 내용은 아닌 듯하다. 영업상황에 대한 대처를 알아보기 위해 한번 읽어봄직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