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서 한번쯤 들어본 듯 한 책 제목이다. 이 책이 대학 생활 중 불헌듯 생각 난 이유는 무엇일까.중간고사를 끝내고 고향에 잠시 돌아갔을 때, 티브이에서 우연히 KBS 명견만리 다큐멘터리 재방송을 보았다. 미래 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는 이미 여럿 보아왔지만, 명견만리는 왜인지 모르게 나에게 더 와닿았다. 영상에서 미쳐 포착하지 못한 것들을 보고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오자마자 명견만리 책을 찾았다.
본 책은 한국의 현재 미래에 걸친 사회의 전반적 이슈를 모색한다. 먼저 인구, 전쟁이 끝난 후 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일명 ‘베이비푸어’ 세대가 곤란을 겪고 있다. 은퇴 후 그들의 삶을 가로막는 진정한 요인. 또 이와 달리 불과 몇 십년 사이에 저 출산국가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 엮여 있었다. 또한,이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청년 투자에 있다는 실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인구 추세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소비양상, 생산 방법들 또한 서서히 바뀌어왔다. 우리가 또 다시 마주하고 있는 큰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나라와 떼 놓을 수 없는 북한, 북한의 현재 미래 또한 우리나라의 미는 것 또한 알려준다래와 직관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한, 중, 러 3국의 접경지역에 숨겨진 기회, 교역의 중심지 훈춘과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우리에게 얼마 멀지 않은 미래이다.
마지막으로 의료 산업들이 만드는 미래 인간의 먹거리 노후는 우리에게 지금까지 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요구한다. 미래에는 그에 걸맞는 사회적 합의와 문화가 필요하다.
명견 만리! 만리 앞을 내다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사자성어이다. 우리나라의 청년으로서 앞으로 이 나라를 만들어갈 사회의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의 미래를 점쳐보고, 또 그에 맞는 해결책을 강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과도기를 체험하고 있는 현 사회의 저성장은 인식에 따라 반드시 재앙이 아닐 수도 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꽤 오랜 과도기를 거쳐가고 있는 듯 하다.
인구, 경제, 북한, 의료 방면에 걸친 이 사회의 여러 쟁점들 중, 나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온 것은 저성장 시대의 해법 정치이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논의가 열띄게 진행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국민의 표심과 의사를 국회에 반영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부분은 세금을 "떼먹는" 국회의원의 수를 늘리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국의 현 상황과 극명히 대비되는 예시가 이 책에 있다. 스웨덴은 무려 85퍼센트의 국민투표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그 만큼 정치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짧은 내용을 보면서 나는 씁쓸함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꼈다. 원룸에 살면서 자전거을 타고 다니는 국회의원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이번에는 국회의원직을 지냈으니 다음에는 하고싶지 않다고, 웃으며, 그러나 진심으로 결심하는 국회의원을 볼 수 있을까? 더 나은 정치를 위해서는 더 나은 국민들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권력을 감시하는 국민들의 태도가 결국에는 더 나은 내일의 정치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