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항상
고민했던 것은 내가 개발한 서비스, 상품들이 이용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어떤 디자인과 기능이 이용자가 사용하는 데 적합하겠다라는 감은 있었지만 그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 뒷받침해줄 근거가 부족했다. 이 책은 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책이다. 막연하게 사람이 어떻게 보고, 기억하는가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까지. 간단하지만 심리학, 신경 과학을
바탕으로 적절한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상식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잘못됐음을 지적해주는
내용들(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온라인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지 못한 여성이 많다 등)은 나의 상식이 틀에 갇혀있던 잘못된 것임을 일깨워줬다. 또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특히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관해서 어떤 경험을 가지게 되고, 사용하면서 어떤 것을 불편해하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다.
우리 나라, 나의 또래의 사용자 경험에 관한 것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문화권에서 다양한 연령의 사용자의 경험에 관한 것은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부분도 더 잘 알게 되었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 주변 사람들, 비슷한 또래들은 기계, 스마트폰을 접하고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기때문에 처음 IT에 접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을 겪게 될지 간과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까지도 한 번쯤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 것 같다.
웹 서비스의 컨텐츠,
상품의 여러가지 기능들 모두 크게 보면 일종의 ‘정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정보들을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꽤 많은 분량을 할당해 다루고
있다. 정보의 양, 정보의 배치, 정보의 종류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서 배우기 쉬운 정보, 관심을 끄는 정보, 이해하기 쉬운 정보가 결정되는 것이다. 정보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있어서 내가 적용시킬 수 있는 분야에 관한 것을 추려낼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들이 마케팅(주로
광고)에 반응하는 유형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어, 마케터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구매 전 정보 탐색 과정에서 어떤 정보들이 소비자의 뇌에 자리잡는지, 어떤 정보에 근거하여 실제로 구매하게 되는지, 구매 상황에서 어떤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구매에 이르게 되는지. 소비자 의사결정 전반에 관한 소비자의 심리를 잘 다루고
있다. 전공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 더 구체화되어 제시되어있어 전공지식을 더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물론 이 100가지
사실 모두를 하나의 결과물에 담아내 이용자 경험을 극대화 시키는 것은 어렵겠지만, 나의 목적에 맞는
기획을 하려 할 때 마치 사전과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전에서 단어를 찾듯이 책을 모두
읽지 않아도 목차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획 단계에서 UX에 관한 고민이 생길 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완성되어있는 상품에 대한 분석을 할 때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