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03~180311
네트워크 마케팅 관련 서적, 자기 계발 서적에 푹 빠져 살던 지난 몇달.
한 분야에 집중하고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업도 결국 삶의 일부분일 터.
다시금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진정한 내면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신 책.
책 초반을 읽고나서, <오래된 미래>와 비슷한 내용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미래>는 정말 감명깊게 읽고 주변에 추천까지 해줬던 책이라 이 책도 기대가 많이 됐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만족스러웠다. 오래된 미래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모습, 사람들의 생활양식, 그들의 관계를 어렴풋하게 보여주었다면 무탄트 메시지는 그들이 생활양식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 중에는 수십km 떨어진 사람과 텔레파시를 하고 다리가 부러진 사람을 치료하여 다음날 바로 걷게 했다는 것과 같은 믿기 힘든 이야기들도 있었다. 하지만 왠지 거짓말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현이가 한의학을 비판하면서 그들의 진단은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소리이며 한의사는 무당이라고 하던게 생각이 났다. 이 글을 읽었다면 '야 이건 말도 안되지 이런걸 믿어?'라고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이런걸 더 좋아했던 것 같다. 더 믿고싶었다고 해야될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 뒤에 숩겨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있을거란 생각을 줄곧 해왔었다.
'모든 생명은 하나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 독특한 재능을 타고 나며 그것을 발현시켜 자신의 이름으로 삼는 것,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나이는 시간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먹게 돼요) 자신이 무언가 나아졌을 때 축하하는 것, 그리고 그것은 본인만이 알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할 때 본인을 위한 축제를 제의하는 것, 목이 말라 입안과 혀가 말라 비틀어질 정도가 되었다가 돌멩이를 입에 넣고 굴리자 입안에 침이 고인 이야기, 우주에 먹을 것을 요청하면 동, 식물이 자청해서 나타나는 것, 파리떼가 나타나 온갖 구멍으로 들어가는 불쾌한 경험이 사실은 귀에 쌓인 모래를 제거해주고 코안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준다는 것. 등등 인상 깊은 구절이 많았다.
스펙을 쌓지 않아도, 좋은 직장을 구하지 않아도, 멋진 집과 차를 사지 않아도, 백만장자가 되지 않아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매순간 감사하며 자신만의 능력을 개발하여 그것으로 공동체에 기여를 하고, 자연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하나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삶 그 자체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는 삶이 가능하구나.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래된 미래를 읽었을 때처럼 나도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문명의 이기에 더 빠져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주어진 삶에 만족하게 되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