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옛날부터 시를 엄청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거창한게 아니라 초등학교때 일기를 쓰기 싫어서 시로 때운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냥 산문으로 적기에는 글의 양이 많지만 시를 만들어 적으면 그 양이 압도적으로 줄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시를 많이 지었었는데, 커서 일기를 안쓰게 되니 시를 쓰지도 않게 됐고, 읽는 것은 학교에서 문학시간에 교과과정으로 배우는게 다였다. 하지만 그래도 시를 꽤나 좋아했는데, 그 가슴을 저리는 표현이 너무나 좋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좋아하는 시는 이정하의 낮은곳으로 이고, 시인은 서덕준 시인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시를 찾아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나가다가 시를 보게 되면 꼭 읽고 지나가는게 습관인데, 이번에 도서관에서 고전을 찾다가 보니 이 책을 발견했다. 책 제목을 보니 감수성을 자극하는 책이 될 것 같아서, 또 시를 읽은지 너무나 오래됐다는게 기억 나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을 읽을때 깜짝 놀랐던건 이 책의 엮은이가 박광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박광수라는 이름을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내가 어렸을때 광수생각으로 유명했던 그 작가가 맞았다. 깜짝 놀랐는데, 그 이유는 집에 광수생각 만화 모음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그 책을 보며 마른 가슴에 단비를 내렸었기에, 이 책 또한 그러겠지라는 생각이 가서 더 믿음직 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의 눈에 무한한 감사를 보내고 있다. 안그래도 요즘 학교를 다니며, 책을 읽을때 항상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있어서 문학쪽에 무관심 했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서, 이 책에 담긴 많은 양의 시를 다 곱씹으면서 나의 감수성이 되돌아 오는게 느껴졌다. 예전 책들은 빨리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 위해 속독을 하기위해 노력했는데, 이 책은 읽기가 아까워 지하철에서 아껴 읽었다. 그렇게 해도 일주일 안으로 다 읽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외로운 날은 반드시 있을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있고, 가족들이 있기에 큰 외로움을 느낀 적은 없지만 그래도 나 혼자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일이 생길때면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럴때 나는 그냥 참거나, 그 외로움을 잊기 위해 그저 일에 집중 했는데, 그건 올바른 해답이 아니었던것 같다. 만약 누군가 외롭다면, 사람을 만나 외로움을 달래고, 그리움을 잊고 싶다면 난 문학을 읽으라고 답하고 싶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문학이라는 장르는 사람의 가슴과 머리를 이어 주는 글이기에 분명 세상사에 지친 이성을 가슴의 따듯한 감성으로 보듬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이성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하다보면 분명 혼자 있을때 느끼는 외로움이 조금이나마 적어 질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얼마 후에 성대 문학상 공모전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못난 공돌이라서 아마 입상은 힘들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려고 한다. 시를 쓴다는건 마음을 글로써 표현하는 것이니,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 짜 내면 이 책에 내가 공감 한 것처럼, 나의 시에 공감해 줄 사람이 한명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입상이 목적이 아니라 그저 한명이라도 내 마음에 공감 해 주길 바라면서 시를 쓰려고 한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분명 좋은 마음이 밖으로 나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