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베스트 셀러에서 내려오지를 않던 미움받을 용기를 이제야 읽을 수 있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려고 해도 계속 대출중이어서 빌리질 못했었는데, 이번에 개강하고 바로 도서관에 와서 찾아보니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책이니 빌리기 힘든건 알겠는데 사람을 한 학기동안이나 기다리게 만드나 만드나 짜증도 나고, 읽었을 때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읽어보니 사람들이 왜 이 책을 그렇게나 이 책을 찾아대는지, 이 책이 왜 계속 대출중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기반을 다지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굳이 분류하자면 자기 계발서에 들어 갈 것이다.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라는 말이 주 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뻔한 자기 계발서처럼 인생을 부지런하게 살아라, 모든일에 최선을 다해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러의 철학을 기반으로 인생을 풀어나가고 있다. 아들러의 철학은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관관계에서 비록된다고 말하면서 인생을 풀어나가는데, 이 책에 쓰여진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나에게 적용 할 수 있는 점이 많아서 아들러와 저자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회와 자기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청년이 '세상의 모든 고민은 단순하다'고 말한 철학자를 찾아가 따지는 것부터 시작인데, 그로부터 인간관계, 사회의 과제, 공동체 감각 등 많은 것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 중에서 내가 인상깊었던 어구가 많았는데, '내가 변해도 달라지는 것은 나뿐'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것' '타인의 과제와 자신의 과제를 나눌것' 등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공동체에 대한 정의와 과제의 분리였는데, 과제의 분리는 내가 그나마 잘 실천하고 있어서, 공동체에 대한 정의는 너무나 신선해서 기억에 남았다.
과제의 분리는 타인의 과제와 자신의 과제를 분리하라는 것인데, 그 기준은 어떤 선택이 가져오는 최종 결과를 받아들이는 대상이 그 과제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전공을 신소재 공학과로 진할 할것이라고 선택하면 그 최종 결과는 내가 지게 되므로 나의 과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의 혹은 교수님의 간섭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난 이 부분에서 나에게 꽤 자부심을 느꼈는데,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어서 피아노 독학을 시작했고,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로 결심 했고, 클라이밍도 배웠기 때문이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꽤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타인의 과제에는 오지랖을 펴며 간섭한 적이 꽤 많은 것 같아 부끄럽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공동체에 대한 정의 또한 신선했는데, 아들러가 말하는 공동체는 학교나 가정, 사회가 아니라 지구 전체, 더 나아가 우주 그 자체가 공동체였다. 그래서 내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 할 지라도 난 지구에 속해 있는 한명의 인간이며,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에 이익이 가는 행동을 해야 하고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어느 A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다고 B라는 공동체를 배척하지 않게하는 하나의 매우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읽으라고 할 정도로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내가 인생에서 얼마나 실천 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실천해 나의 인생이 자주적이고, 가치가 높은 인생이 되도록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