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고 고시에 낙방한 한 선배와의 술자리가 있었다. 매번 떨어지면서도 그 길을 고수하는 선배에게 이유를 물었을 때,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튀어나왔다.(아 그는 독실한 애주가이자 기독교인이다)
"야, 나중에 죽어 천국 문 앞에 섰을 때, 주님께서 나보고 ' 너는 내가 말한 사랑, 네 이웃들, 사회의 가장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무엇을 하였느냐?' 물으실 때, 할 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제도를 바꾸고, 정책을 바꿔서 최소한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는 일은 없게 해야지"
쇠렌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신 앞에 선 단독자'의 개념이 이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번이고 낙방하여 울고있던 선배는 자신이 믿는 '신 앞에 선 단독자'의 상황을 생각하며, 스스로의 절망을 이겨나가고 있었다.
시련을 겪고 절망하여 속이 썩어 무너질것 같은 사람의 내면을 감히 이해하고 알 수는 없겠지만,
그 절망을 통해 실존을 깨닫고, 각자의 신앙을 통해 죽음이 아닌 구원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
특히 선배와 같이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