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관련한 자료들을 찾던 중 흥미가 생겨 읽게 된 책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한 원인으로 꼽히는 사건이다. 당시 주택 값이 치솟는 와중에 은행 등은 이윤 추구를 위해 낮은 신용등급의 사람들에게까지 과도하게 주택 담보대출을 해주었고, 이후 버블 붕괴로 인한 주택 값 폭락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자들이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이와 관련되었던 은행, 모기지 회사, 투자은행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까지 모두 피해를 입고 이 여파가 전세계로 확대된 사건이다. 저자는 본 책에서 이러한 내용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이러한 사건에 영향을 미친 개개인의 투자 성향이나 이 사건 이후 세계 금융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제시한다.
책의 내용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있다. 첫 번째 파트는 금융 시장을 구성하는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내용으로 CEO, 투자 은행 등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이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이러한 이해관계자들이 가진 성향이나 저자의 생각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또 독자들에게 이와 관련해 생각해볼 법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진다.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주장은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금융 시스템을 활용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이 책의 원제인 "Finance and the Good Society"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촉발된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금융 시장, 상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만연하게 되었지만 결국 금융은 개개인이 살아감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금융(투자)을 불신하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외에도 책에는 1929년의 대공황의 사례 역시 들고 있는데, 이러한 사건들의 원인으로 저자는 인간의 '야성적 충동'과 '익숙한 것을 향한 충동'을 꼽는다. 경제학적인 이론 등에서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라고 가정할 때도 있지만 실제로 인간은 불합리적이다. 이 두 충동은 그것을 대변하는데 전자인 야성적 충동은 쉽게 말해 인간이 투자 등에 있어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내리기 보다는 순간의 충동, 직관 등으로 인해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대공황 당시 미국 기업들의 성과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뉴스 미디어 등의 보도 등에 국민들이 과민반응하게 되어 실제로 주가가 폭락하고 대공황이 촉발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익숙한 것을 향한 충동은 말그대로 오래되고 잘 알려진 금융 상품 등이 좋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상태 당시 분위기는 누구나도 할 것 없이 주택 담보 대출 상품을 이용하던 시기였고 이에 대해 의문점이나 위험성을 제기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충동으로 인해 2008 세계 금융 위기가 촉발되고 말았다.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전반적으로 동의한다. 꼭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도 예금, 적금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저마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다. 혹자는 집을 사기도 하고, 혹자는 이를 자신의 노후에 혹은 자녀의 결혼 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저마다의 목표가 있고 금융기관은 이를 도와주며 이익을 얻음으로써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금융이 우리와 뗄 수 없는 존재라면 이를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