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한껏 기분이 센치해 지는 시간이다. 제목을 보고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한껏 센치해지고 싶어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한 순간 다음 책으로 고르게 되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 속에 내 사람이 있을까, 온갖 사랑이야기가 담긴 드라마나 소설을 읽고 난 뒤에 대리만족 때문인지 한 순간 행복해 지더라도 어느샌가 나는 혼자라는 사실에 외로워질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더 그러했다. 연애라는 것을 직접 겪어본적이 없어서 일까. 이러다 연애도 못하고 졸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 너무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것 같고 언제나 어디에서나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새벽 세시라는 책은 힘든 나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기도 하고, 한껏 나에게 연애 감정을 알려준 책이기도 하다. 만남, 이별 그리고 그리움의 모든 감정을 담아 둔 시랄까. 시여서 더 나에게 감성을 불어일으킨 것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내가 좋았던 시들을 몇 편 적어내리고 나의 감상평을 몇 자 달까 한다.
39쪽, 힘내.
다른 사람이 너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너도 모르는 너를 이런 사람이라며
말도 안 되는 틀에 가둬 버리더라도
너무 속상해 하지마.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모든 사람이 너를 좋아할 수는 없어.
그 사람들은 네가 어떻게 말해도
전부 자기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할 거야.
물론 신경쓰이고 아프겠지.
그래도 네가 아니면 되는 거야.
스스로 떳떳하면 되는 거야.
나는 믿어.
네가 얼마나 착하고 예쁜 사람인지.
내가 널 옆에 두고 평생 보듬을게.
그러니까 힘내.
사실 이 글이 너무 맘에 들고 위로가 되었다. 연애와 직접적인 글이 아니라서 더 좋았달까. 의지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을 들은 기분이라 너무 힐링이 되고 새벽시간에 눈물 흘릴뻔 했다. 그래서 지금 타지에서 외롭게 공부하고 있는 친구에게 한 자 남겨주었다. 힘내라고 너의 옆에 내가 있다고. 아직 답장을 받지 않았지만 그 친구에게 내가 마찬가지로 힐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57쪽, 오늘의 다짐.
늘 미래라는 것은 안개 같아서
그 어떤 것도 종잡을 수가 없고
나는 그안개 속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불안한 항해사지만,
많은 것들이 불완전하더라도
나는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나라도 나를 믿어줘야겠다.
그렇게 힘을 내야겠다.
할 수 있다고.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항상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고민하는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는 것 같은 글이었다. 내가 항상 누군가보다 낫지 않다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 나는 항상 내가 부족해보이고 더 나아보이는 사람들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대학만을 목표로 삼고 달려왔는데 막상 대학에 입학해보니 내가 넘어야 할 장벽들은 너무 많고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게 느껴지고 있다. 정말 시의 한 구절 처럼 난 안개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나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나의 한 선택에 10년뒤 20년뒤의 미래가 바뀌는게 두렵기만 한 21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낸다. 오늘 치열하게 살면 내일의 내가 좀더 나아지기에. 후회없는 나의 20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나는 노력할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나를 믿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치열하게 나갈 것이다.
187쪽, 내 평생의 꿈에 대한 서술
내 꿈은 내 감성을 사랑하는 이와 평생을 함꼐하는 일.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는 아픈 상처까지도
마음 놓고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
내가 울 때 함께 무너지더라도
무너져 있는 이곳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이를 기다리는 일.
그리고, 이 모든 사람이 너이기를 온종일 기도하는 것.
이제 이렇게 사는 삶이 익숙해져서 일까.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마음 한구석에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의 삶이 편하고 나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키워나갈까. 요즘 이 모든게 궁금하고 의문이 든다. 나는 왜 사랑을 하지 못할까. 이러다 결국 못해보고 죽는건 아닐까 라는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기다리고 있다. 저 시처럼 나를 사랑해주는 이를 만나는 것을. 그리고 그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것을 바란다는 것은 확실히 느끼고 있다.
이 책을 보며, 그리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사랑은 드라마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느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수 많은 독자들이 이 시를 공감했다는 이야기 였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한가지 바람이 생겼다. 비록 나의 사랑이 예쁘게 매듭짓지 않더라도 이 책에 나오는 사랑이야기처럼 많은 폭풍우를 겪어도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것. 꼭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