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리치 ‘서양 미술사’, 먼저 이 책의 구성은 제목처럼 시대의 구성에 따라 되어 있다. 하지만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구성과 상관없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아무 곳이나 봐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심 있는 부분부터 보게 되었고 그래서 그런지 지루하게 여겨지진 않았다. 그만큼 그리 쉽게 이해할 수 는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에 대한 기본 지식과 내공이 필요한 듯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파악 할 수 있었고 그림을 눈에 익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이 책은 고대 미술부터 시작한다. 알타이다 벽화와 크레타 섬의 미술 등 이런 것부터 시작된다. 자세히 이해는 못했지만 간략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예술뿐만 아니라, 예술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서술하고 있었다. 또한 인간은 왜 예술을 욕망해왔고, 그런 것들이 어떤 영감을 주었고, 왜 예술가가 답답하다고 여기고, 왜 기존 사조를 깨고 나가면 그 다음에 덩달아서 이 사회에 변화가 뒤늦게 따라오는가에 대한 설명과 왜 예술가는 선험적 직관과 영감을 가지고 이 답답한 세상의 그릇을, 알을 깨고 나가는지를 가르쳐주고, 예술에 대해 진지한 의미를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 이처럼 저자는 미술사 전체를 통찰하는 시각으로 하나하나의 사조에 대해 중요한 내용을 꼼꼼히 지적하고 있었다. 또한 미술 그 자체만이 아니라 사회의 영향을 받고 다시 영향을 주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예술과 미술을 다룬 책이지만, 그런 예술과 미술과 함께 따라오는 사회 현상과 흐름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했다.
나는 미술, 예술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없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런 나에게 조금 어려운 책을 봤지만 미술과 예술에 대해 어느 정도 안 것 같다. 건축을 하는 나에게는 미술, 예술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교수님들께서 자주 말씀하시곤 한다. 교수님들의 말씀처럼 아니, 부족한 나를 위해서 이러한 내용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많은 생각을 했다. 건축 잡지를 보는 것처럼 눈에 많이 익힌다면 나중에는 미술과 예술을 포괄하는 건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의 흐름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 것처럼 건축 뿐만 아니라 미술, 예술에 대한 흐름과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왔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알아야 과거를 잇는 현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