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과제를 하기 위해서 읽게 된 책이기는 하지만 건축에 도움이 될 책이고 건축역사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책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건축이 예술은 아니지만 서양건축사와 서양미술사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들이 많기에,(실제로 이 책에 다루는 미술사에 건축이 일정부분씩 등장한다)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미술사 입문서로써 사용되고 많은 사람들이 미술사에 바이블로써 여기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비전문적인 문체로 이야기하고 보편적인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고 하여도 완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배경지식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책의 서론에서 저자는 ‘미술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있다. 미술 감상에 개인적인 습관이나 편견을 버리고 예술가의 제작의도에 관심을 갖고 보기를 원한다. 이 책은 총 2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의 미술사를 다루는 책들이 그러하듯 선사시대의 원시부족의 미술에서 출발하고 있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물론 역사를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미술의 기원이 선사시대에 발생 했을 것이라고는 보고 있지만 토테니즘과 같은 체계 때문에 기원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못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크레타의 미술은 아름다움보다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미술이었고 엄격한 규칙에 지배를 받았다. 이 시기에 미술은 사람의 의지나 주관적인 생각의 표현보다는 영적인 목적, 미술을 통한 힘에 대한 목적에 있었다. 그리스 미술은 규칙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그리스의 미술은 헬레니즘이 되어 자연의 재현에 주목하며 높은 수준으로 발전 하였다. 로마시대, 로마와 비잔티움, 이슬람까지 서양건축사 강의를 들으면서 배운 많은 건축적 양식들과 담당교수이신 윤인석 교수님이 건축사 곁으로 이야기해주시던 예술사들이 나왔다. 수업에 들었고 알게 된 내용이라서 비교적 쉽게 다가왔고 그 뒤에 서양 미술의 암흑기, 교회 미술 특히 고딕, 비잔틴, 그리고 르네상스 까지 모두 건축사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 많고 작가들도 건축을 겸한 작가가 많아서 쉽게 이해했다. 그 뒤로는 점점 세기를 짧게, 짧게 끊어서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처럼 국가별로 나누어서 그 국가들의 대표적인(이렇게 말한다면 너무나도 편협적 이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대표적인 작가들로 우리를 이해시키려는 저자의 노력으로 본다.) 작가들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설명들이 모더니즘 까지 이어지고 있고 모더니즘으로 올수록 더 유명하고 친숙한 작가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역사가의 책보다는 저자는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제작될 당시의 상황, 현장으로 끌어드리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렇기에 나는 다른 책이나 강의에서보다 훨씬 자세한 작품의 배경을 알 수 있었다. 모든 예술은 그 속에 동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과학 기술적 배경을 토대로 예술가의 개인적인 삶이 녹아서 성립되었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역시 하나의 미술 작품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일은 그러한 배경들을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서 느낀 점은 물론 건축이 예술은 아니지만 건축에도 분명 제작 과정 중에 있는 여러 내용들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나는 이제 건축을 해 나가려는 사람으로서 그 여러 가지 내용들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작과정 중의 여러 콘텍스트들을 소중히 여기고 고뇌하며 나아갈 때에 이 책에서 다루는 유명하고 위대한 예술가들처럼 나도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널리 퍼지게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