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상당히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데 우리집 책장에 있은지도 오래된 것 같다. 부모님께서 옛날 암웨이를 하시다가 읽으신건가.
매일 밤 10페이지씩 읽어서 한권을 끝냈다. 처음이다. 나와의 약속을 지켜서 뿌듯하다. 하루 10페이지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어느날 책장을 넘길 때 100페이지, 200페이지가 돼있는걸 보고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걸 다시금 깨달았다. 슬라이트 엣지를 실생활에 적용해보니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이런 것들이 쌓여서 나중에 큰 변화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각광을 받게 될거라고 해서 좀 신경써서 독후감을 써볼랬더니 말이 좀 어색하다. 김리뷰도 많이 쓰다보니 잘 써지더라고 하던데 나도 다이어리를 십분 활용해서 매일 꾸준히 짧은 글이라도 써봐야겠다.
사실 책 내용은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대상인의 밑에서 일하다가 마을에 옷을 팔러간 소년. 결국 팔지 못하고 헐벗은 아기에게 옷을 주고 실망해서 돌아오는데 그 뒤에 밝은 별이 따라왔다는 이야기. 마법처럼 나타났다가 마법처럼 사라진 남자. 그리고 그와 함께 우정을 나눈 남자 이야기. 폭설 때문에 온 마을에 빛이 사라졌을 때 하늘에서 별을 따온 아이 이야기.
백종균 사장님은 여기 나오는 두루마리 내용을 차에서 크게 읽고 했다는데 나는 잘 와닿진 않았다. 기억에 남는건 하늘에서 내려온 별을 교회, 학교, 병원, 상점 어디에 둘 것인지 정해야 하는 내용이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책을 잠깐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별을 어디에 둘지 하나의 장소를 정해야 한다'는 명제에서 벗어나서, 별을 여러개로 나눌 수는 없을까? 꼭 한 장소에만 가야 하나?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최근에 의식적으로 터득한 문제해결 방법). 그래서 내린 결론은 하루씩 한 장소에 별을 두는 것이었다. 책에는 5일 간격으로 별을 돌려 사용한다고 되어있었다. 수학문제 4점짜리를 풀고 답이 맞았을 때처럼 기분이 좋았다.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건 아마 이런 것을 말하는 거겠지.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