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이 책 제목을 보고 모른다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를 제외하고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군대에서 진중문고의 한 켠에 있었던 이유도 있겠지만은
단지, 세기에 걸쳐서 읽혀져 온 스테디셀러이고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아온 책이라는 점이다.
요즈음 반복되는 뜀걸음, 주특기 훈련을 받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많은 회의와 실망을 가지고 온 나로서는 마음의 평안을 찾고자 추천받은 책이 이 책이었다.
번역자가 말하길 '이 번역은 때때로 엄숙하게 말할 줄 아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면 내가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아왔지 않았나.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그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가 태초에 있었던, 지녀왔던 그 마음을 잃어가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보아뱀. 세상은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 속을 파헤치고 분석해서 보여줘야 사람은 인정을 하고 이해를 했다고 한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나이는 몇이니? 얼마의 가치가 있나? ... 그것으로 사람들과 물질들을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그 사람이나 사물의 겉모습, 평판, 수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그 사람만의 세상을 알아간다. 어린이들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김춘수의 꽃'이 생각이 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에게 의미를 둔 존재는 여우가 말한 '길들인' 존재는 누구에게는 모를지라도 나에게만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투영된 존재는 나의 시간이 되고 그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흘러간 시간이 아닌 온전한 시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많은 사업가, 지리학자, 술꾼, 권력자, 허영쟁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삶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다만, 어린 왕자의 시선으로 보면, 세상의 어른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모른다고 한다.
많은 독자들이 있겠고, 논문들이 있겠지만은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에서 어린 왕자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주어진 정의가 아닌, 그렇다고 자신이 만든 정의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간을 살아가라고, 새겨가라고 전해준 것 같다.
나 자신을 족쇄에 씌우지 말고 내가 써내려가는 인생을 살아가라고 한 것 같다. 내가 행하는 행동과 마음을 주었을 때 그것으로서 내 인생의 서막은 시작되는 것이고 남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왕자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보라는 작가의 말을 전해주는 것 같다. 한동안 우리는 아니, 나는 어릴 적 마음을 잊고 살아오면서 단지 어른이 되려고만 하려고만 했던 것 같다. 성장을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책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아니, 순수 그 자체로 돌아가서 무에서 시작한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이제 이 책을 읽고 다시 나아갈 인생을 써내려가게 되어서 기쁘다.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잘 기억해두기 위해서 어린 왕자가 되뇌었다.
그렇지..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