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서 활동 감상>
조원: 손채린, 신현비, 이해창
신청 도서를 받은 직후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일주일에 2차례 한 시간 반 가량 오거서 모임을 가지자고 정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주 화요일, 수요일에 돌아가면서 읽을거리를 복사해 조원들에게 나눠주어 미리 읽게 해주고 발제를 하고 있다. 공휴일과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1차 교육날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빠짐없이 모두 성실히 오거서 모임에 임하고 있다.
평소 문학 작품에만 치중된 독서를 즐겨했는데, 이해창 학우께서 발제하는 날마다 내가 혼자서는 잘 읽게 되지 않았던 사회학 관련 도서를 접할 수 있어서 편중되었던 독서 습관이 조금 고쳐지게 된 계기가 오거서가 아닌가 싶다. 그 중 특히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정치, 사회, 경제 등 각종 분야에 있어서 진보주의자들의 논리와 근거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나에게 있어선 아주 신선한 깨달음을 주었던 책이었다. 그 전 모임에 이어 정치적 프레임과 결부시켜 책 내용을 다루면서, 지속적인 오거서 모임을 통해서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를 한 차례씩 다루는 게 아닌 결국에는 서로 다 연관된 내용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음에 기뻤다.
또한 신현비 학우 덕분에 내가 접해본 적이 거의 없는 러시아 문학 작품을 두루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은 ‘교훈적’인 글쓰기를 지향했던 톨스토이의 작가적 성향과 더불어, 당대 러시아 사회 풍습도 읽을 수 있었다. 당시 상위층의 행태를 꼬집으려 한 톨스토이의 의도와 함께 ‘죽음’에 관해 보통 사람들은 다들 자신과 무관하다고 치부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은 그것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