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서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가장 먼저 어떤 책의 독서 노트를 쓸까 고민하다가,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라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상하이 푸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승부욕 강한 여자 위지안이 유방암에 걸린 뒤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고 아껴주던 사람들을 모두 보며 느낀 점을 기록한 글들의 모음이다. 위지안은 쉬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리던 성실하고 자존심 강한 사람이었고, 마음 먹은 대로 모든 일을 이루어야 했던 완벽주의자였다. 그 결과 서른 살이라는 나이에 명문 푸단대의 교수가 될 수 있었고, 그녀는 그 뒤로 본인의 삶이 탄탄대로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녀는 2009년 유방암 말기 선고를 받는다. 바쁘기만 하던 그녀의 삶에 강제 휴식 선고가 내려진 것이다. 그녀는 과거를 돌아보며 부모님을 생각하고, 현재를 바라보며 남편과 아이를 생각하고, 또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미래를 고민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위지안의 생각에 참 많이 공감하고 또 많이 울었다. 특히 인상 깊은 구절들이 참 많았다. 그 중 하나는 위지안의 아들 '감자(애칭)'에 관한 에피소드에 있었다. 위지안은 교수 일 등으로 항상 바빴고, 아기를 낳고도 '성공한 여자'가 되기 위해 아이를 시댁에 놓고 일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나면 아이를 사랑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시간을 잃었고 무언가를 깨닫는다.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었다.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에.' 이 구절을 읽고 나는 위지안이 얼마나 참담하고 후회하는 심정이었을지 공감이 가서 참 많이 눈물이 났다. 또 감동 받으며 읽었던 에피소드는 위지안의 아버님 이야기이다. 위지안이 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 아버님은 온갖 약재를 넣어 우려낸 물을 매일 위지안에게 가져다 주셨다. 물론 너무 쓴 맛이 나서 위지안은 먹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물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 위지안의 아버지는 기도같은 것도 믿지 않던 그런 분이셨는데, TV에서 물에게 '행복','사랑' 같은 말을 해주면 결정체가 바뀐다는 다큐를 보시고 물을 끓이기 전 '사랑한다. 부탁한다. 내 딸의 암세포를 거둬다오' 등의 기도를 하며 물을 끓이시고, 그 뿐만 아니라 아버님의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그는 어렸을 때 위지안과 함께 등산하던 뒷산 약수터의 물을 매일 길어다가 사용하셨다. 그걸 보고 위지안은 '정성이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매일 지속되는 사소함에 있다는 것을 그때까지 나는 알지 못했다.' 라고 깨달아 기록했다.
이 책은 정말 한 장 한 장이 보석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좀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내 삶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며,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고 더 긍정적인 성격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 곁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에서 나를 믿고 의지해주는, 내가 힘들 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눠주지 못해 슬퍼해주는 나의 사람들을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어도 '나중에 해야지', '좀 더 나이를 먹고 해도 늦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위지안이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한 시기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라고 말했 듯 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이 책을 읽으며 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 행복했고, 앞으로 더 보람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