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는 이제야 읽게 되었지만 읽기 전부터 책 내용에 대해 스포일러성 있게 많이 들어보았다. '실패에 대비하는 자가 성공한다'나 '크롬을 쓰는 사람이 더 생산성이 좋다' 등이 그 내용이다. 와비파커라는 (한국에선 이게 왜 혁신적이야 싶을수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안경을 팔아 혁신 기업 1위가 된 회사의 창업가들이 6개월 동안 이름을 정하고 실패에 대비해 일자리를 미리 구해놓는 등의 일을 한 것은 이 책을 보지 않고도 어디선가 들어봤을 얘기다. 당연히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오리지널들은 대비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해야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재밌게 서술되어 있다.
앞서 말한 와비파커 사례에 더해 역사적으로 도전에 두려워하고 성공을 의심했던 사람들의 사례가 나온다. 그 중 조지 워싱턴, 마틴 루터 킹의 사례가 인상 깊었다. 전혀 몰랐던 역사적 영웅들의 면모였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은 군총사령관 자리를 젖먹던 힘을 다해 거절하려 했다하고, 마틴 루터 킹은 일이 생각할 시간도 없이 진행되어 맡게 되었지 다시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의 역사적 영웅도 떠올리게 되었다. 태조 왕건도 궁예에게 반역을 일으킬 때 사람들이 자리를 만들어줘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재밌는 대목이기도 하고 우리 역사라 위키피디아에서 내용을 가져왔다.
"궁예는 호족들과 계속 갈등하였고, 호족 세력에 염증을 느낀 궁예는 왕후 강씨와 두 왕자를 살해한다. 궁예의 숙청에 반감과 위기의식을 느낀 신숭겸, 복지겸, 배현경 등은 일부 호족들과 제휴하여 왕건을 추대할 계획을 세운다. 홍유, 배현경, 신숭겸, 복지겸 등이 왕건을 찾아와 모반을 도모하자고 하였다. 918년 이들은 그를 찾아가 왕위에 오를 것을 청하였다. 그러나 왕건은“나는 충의를 신조로 삼고 있으니 왕이 비록 난폭할지라도 어찌 감히 두 마음을 가지겠는가?”라면서 거절하였다. 그러나 신숭겸 등은 “시기란 만나기 어렵고 알고도 놓치기 쉬운 것인데 하늘이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받는 법입니다.”라고 밝혀 자신들의 거사가 천명임을 강변하였다. 결국 거사를 왕건이 허락하자 그를 새 군주로 세웠다. 왕건은 망설이다가 부인 신혜왕후 류씨의 설득에 힘입어 마침내 군사를 모아 왕성으로 향하였다." -출처 고려 태조. (2018년 1월 31일).
위키백과 창의적 프로세스로 요즘 가장 핫한 것은 디자인씽킹이다. 또한 스타트업은 이제 린스타트업 전략이 교과서적이다. 그 핵심을 나는 빠르게 실패하기라고 생각하다. 창의력이라는 것은 타고난 것이라기보다는 여러개 던져서 얻어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말이 되는 것이 어차피 누구도 사람들이 이것을 좋아할 것이다라고 확신하지 못한다. 가요계 3대 기획사 관련 농담 중 yg는 '너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나만 듣기로 했어', jyp는 '너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내가 나왔어', sm은 '너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라는 말이 있다. 적어도 이것저것 다 해본다는 점에서는 sm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혹시나 바쁘신데 내용이 궁금하다 하시면 이 책 뒤에 요약처럼 핵심만 써준 글이 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 내용은 알 수 있고, 전체를 보면 그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다 읽으실 것을 추천하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이 많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최근에 보다 구체적으로 바뀌며 결과적으로 잘 못 알고 있던 지식이었던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악마의 변호인 사례였다. 악마의 변호인을 둘 때는 아무나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니라 물색해서 앉히도록 하자.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중에 그 방법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책은 단순히 창의적인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Creatives가 아니라 Originals다. 책에 요약이 잘 되어 있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을 위해 나름의 요약을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