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는 책인 만큼 도서관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예약을 한 뒤에야 겨우 볼 수 있었다. 소설가 김영하씨의 작품인데 이전에 이 작가가 쓴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책이 아주 강하게 남아있어 기억이 났다. 이전의 책과 이번에 읽은 ‘오직 두 사람’의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 작가님의 소설의 특징일지도 모르겠지만, 첫 번째로 굉장히 글이 잘 읽힌다는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읽기 쉬운 글을 읽을 때 어느 새 나도 모르게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순식간에 읽었을 때 느끼는 기쁨을 이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다 읽고 나서 작가님의 글의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었다. 아직 내가 글을 해석하기에는 미숙해서 인지는 몰라도 글은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이 소설을 통해서 작가님이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정확하게 와 닿지가 않았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 겨우 어떤 의도로 글을 집필하셨는지가 조금은 와 닿았다.
이 소설은 중단편 소설 7개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각각의 소설의 내용이 참 재밌고, 흥미롭다. 그리고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묘사가 현실적이다. 진짜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옆에서 목격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정말 빠르게 읽힌 것 같다. 7가지의 이야기는 모두 상실이라는 주제가 담겨져 있다. 오직 두 사람에서는 딸과 아버지간의 애착관계의 상실, 아이를 찾습니다 에서는 자녀의 상실, 인생의 원점에서는 첫사랑의 상실, 옥수수와 나에서는 작가로서의 상실, 슈트에서는 아버지의 상실, 최은지와 박인수에서는 친구의 상실, 신의 장난에서는 일상적인 삶의 상실이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책의 끝부분에서 우리는 상실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어느 노랫말에도 있지 않는가.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고....... 정말 그런 것 같다. 우리는 매일 이별하고, 상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실 앞에서 작고 나약해진다. 이러한 상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상실한 것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 그것에만 몰두하고 상실하고 난 이후의 삶은 돌보지 않게 되는지도 모른다. 또한 주변의 큰 상실을 겪은 사람에게 그 사람의 상실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뿐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는 큰 상실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상실에 대해서 대비하고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세월호 사건이 우리나라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어린 생명들의 상실은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상실이후의 삶은 돌보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그저 모두가 사건, 상실에만 집중할 뿐 상실이후의 삶은 돌보지 않았다. 상실로 인해서 큰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그 이후의 삶을 제대로 준비해주지 못한 것 같다.
우리들 모두가 크고 작은 상실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군대에서의 2년의 시간이 큰 상실로 다가온 것 같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삶을 잘 준비하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2년이라는 시간이 큰 상실로만은 다가오지 않았다.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가 상실에 좌절할 것만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해서 그 이후의 삶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