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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원을 거닐다.
이 책은 유럽의 각 국의 정원.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의 정원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나는 최근에 일본에 여행을 2차례 갔다왔다. 일본에 여행을 가서 밤에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놀고, 낮에는 일본의 정원과 사원들을 구경했다. 이렇게 일본에 가서 2차례 여행을 다니면서 새삼 우리나라와 건축양식과 살아가는 배치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번에 유럽 정원을 거닐다 라는 책은 나에게 또 하나의 여행곽 같은 책 이었다. 유럽이라는 거대한 운명공동체 속에서도 각 국마다, 그리고 각 국 안에서도 각 시대마다 가지고 있던 양식이 다르고 가지고 있던 생각이 달랐기 때문에 그에 따라 표현된 정원의 양식이 다르고 다양했다. 결국 사진과 글로서 경험한 것이지만, 지금 머릿속에 남은 것들을 비교해 본다면 여행을 다녀온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여행을 가있을 당시는 나에게 현실로 다가 오지만 여행을 끝나고 지금 돌이켜 생각하는 것은 내가 경험한 것이 신경세포의 하나로 바뀌어져서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책으로 그림으로 본 경험 또한 여행에서 가지고 온 경험과 비추어 낮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추천해주신 교수님께 일단 감사드리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원의 모습들에 감탄을 하면서 읽어나가긴 했지만,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이라는 나라는 들으면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 하면 로마와 르네상스, 프랑스 하면 시민혁명, 영국 하면 섬나라, 독일하면 나치와 반성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원의 모습 또한 이러한 단어들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는 모습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정원에는 고대 로마의 정원과 로마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또한 그런 건물들이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생활양식 또한 로마시대의 사람들과 같지는 않아도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 까 생각한다. 또한 이탈리아의 정원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르네상스시대의 정원이다. 르네상스는 문예부흥, 학예부흥 운동이라고도 하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문명의 재인식과 재수용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중세 유럽시대와의 안녕을 의미하는데, 신기하게도 이탈리아가 그 발원지이다. 이는 이탈리아는 로마시대의 수도이면서 그 당시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고, 또한 그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거니 그리스 로마시대의 인간중심의 문화를 가져오기 위한 가장 적합한 장소였기 때문이지 않을 까 생각한다.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시민혁명이다. 하지만 시민혁명으로 인한 정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왜 일까 생각해 보았다. 정원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자본이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자연을 인간의 손을 거쳐 자연적인 인공물로 만든다는 것은 얼핏보면 시간과 돈의 낭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는 자신의 재물과 권력을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시민혁명이 일어나서 주도를 한 시민들은 그 재력과 권력을 쥐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시민혁명시대의 정원을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시민혁명이 프랑스에서 가장크게 일어 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의 절대군주가 가장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그래서 프랑스의 정원에서 가장 크게 남은 것은 베르사유궁전정원으로 대표되는 궁전정원들이다. 하지만 이런 절대군주의 정원말고 또 프랑스의 정원으로 대표되는 정원들은 문학가 또는 화가들의 문예인들의 정원이다. 프랑스는 현대사회에서 문화의 중심 또는 예술의 중심의 도시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그 만큼 문예인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문예인들에 대한 정원 또한 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섬나라이다. 영국에는 풍경식 정원이 많이 발달해 있는데, 이는 기존의 대륙에서 가지고 있었던 정원의 형식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영국의 풍경식 정원조차 영국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은 나치와 그리고 반성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이라는 민족은 굉장히 절제되어있고, 그 절제와 다름속에서 나치라는 극단주의가 탄생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치가 있고 그 후에 역사에 대한 반성과 역사를 생각하는 것 또한 독일민족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원에도 이와같은 면이 많이 표현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이미지 처럼 역사에 대해 그리고 정형화된 그런 정원과 건축물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결국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하나의 여행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또 다른 사회와 역사 그리고 민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계기로 다가오기도 했다. 민족이란 과연 무엇일까? 같은지역에 살면서 같은 생활양식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민족이라 할 수 있을까.
민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은 나에게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정원을 보면서 정원 속에서도 그 나라의 생각과 역사가 녹아있는 것을 보고, 그 역사를 공유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생활양식을 공유하고, 그러하게 살면서 이어져 내려온 집단이 공유하는 집단지성을 민족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