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원을 거닐다
신소재공학과
2009314537 이윤호
20년 넘게 일산을 살면서 호수공원도 가까이 있지고 주변도 수목으로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딱히 공원같은 곳을 찾아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친구들과 전국을 돌면서 맛집투어를 하면서 순천을 들른 적이 있는데 그때 정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순천정원박람회에서 세계의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들을 축소 시켜 놓은 것을 보고 정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 유럽여행을 다녀 왔을 때 왜 수많은 정원들 중 다만 몇군데라도 들려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신비롭고 멋진 느낌이 들었다. 정원들을 축소해 놓은 박람회의 복제품에서도 이러한 느낌을 받았다면 실제로 정원의 느낌은 얼마나 대단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스페인의 정원들도 인상적인 정원들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처음에 책을 접했을 때 정원에 대한 책이라 사진이 굉장히 많았다. 정원의 아름다움을 글로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사진을 많이 보여 줌으로 인해서 글로는 설명이 어려운 부분을 잘 표현해 준 것 같아 좋았다. 사진도 큼직큼직하게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를 사용하여 보여주는 것들이 정원의 웅장함과 생동감을 잘 표현해 주었다. 또한 단순히 정원에 대해 특징과 구조, 역사등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마치 내가 여행을 하면서 가이드를 받는 듯한 방식의 질의응답의 표현도 좀더 정원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느낌을 받았다. 국가마다 다른 분이 소개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정말로 유럽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의 가이드에게 설명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의 정원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이책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처음으로 삽입된 그림이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이었는데 이는 여행의 생동감을 주기위해 이탈리아의 도심의 사진들을 여러장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여행을 하며 만날 수 있는 각국 수도를 중심으로 도심과 근교에 분포되어있는 정원을 주로 다루며 정원이 오늘날 도시 속 사람들의 삶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좋은 방식의 서술이라 생각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정원에 대한 설명만 다뤄도 충분할 정도였을 정도로 정원에 대한 궁금증을 여럿 남겼다. 이탈리아적 색채가 가장 짙은 정원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라는 빌라 감베라이아나 많은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은 곳이라는 폼페이에 대한 설명은 다시 나오지 않는다. 물론 여행을 하는 효과는 톡톡히 나타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알고싶은 정원의 역사와 여행정보가 빠짐으로 인해 조금 아쉬웠다.
책을 통해 정원에 대한 역사와 여러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 한번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또한 유럽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러 정원들을 찾아보게되고 지나다닐 때도 단순히 핸드폰만 보고 걸어녔지만 요즘은 주변 풍경을 좀더 살피면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기계화 되고 도시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힐링이라는 단어가 왜 생겨났는지 알 수 있었고 나 자신도 힐링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