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10615 정연진
사실 나는 세계의 정원과 문화 수업을 재수강을 해서 책도 두 번째 읽고 있다. 작년에 이 수업을 들었을 때 꽤 많은 학우들이 유럽에 갔다 온 이야기를 하며 발표를 하기도 했고 교수님께서도 정원뿐만 아니라 유럽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꼭 한 번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유럽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마음이 변하기 전에 그 동안 모은 알바비로 비행기 티켓을 냅다 끊었고 7월 1일에 오스트리아로 출국하여 체코,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순서로 27일 동안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 정원 수업을 들을 때 유럽 나라들에 대한 지식도 많이 부족했고 나라의 느낌 같은 것이 잘 와닿지가 않았기에 유럽정원 또한 확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다가오는 여름에 직접 여행을 가게 되었고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구글 맵스를 봐가며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그 나라들에 관한 음식, 음악, 독특한 문화, 정원, 역사 등 다양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즐거운 여행을 고대하며 여러 영상들과 사진, 자료들을 접하니 더욱 재미있게 다가왔다.
프랑스의 튈르리정원, 베르사유 궁원, 이탈리아의 티볼리정원, 빌라 데스테와 같이 내가 직접 방문하게 될 나라에 있는 정원들과 그 정원 속에 담겨 있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또한 책을 통해 함께 접할 수 있었고 이렇게 정원을 만든 의도와 유럽 역사가 거쳐 왔던 사실들과 함께 정원을 접하니 정원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중 3개국이나 방문할 나라이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며 내가 방문하게 될 나라를 상상해 보고 정원 속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으며 그늘 아래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유럽정원에 가 있는 듯하다.
나는 화려하고 딱딱한 정원보다 아기자기하거나 자연스러운 정원에 더욱 매력을 느껴 영국의 풍경식 정원이 가장 인상깊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나타난 인위적이고 화려한 정원보다 영국 풍경식 정원은 낭만주의적이고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국은 방문하지 않고, 방문하는 나라 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을 꼽자면 리옹에 있는 정원이다. 프랑스에서 파리뿐만 아니라 니스도 5일정도 머물 계획인데 니스와 파리 사이에 있는 리옹에 들르고 싶다. 리옹 정원은 화려하고 정형적인 프랑스 대표 정원들과 달리 아기자기하고 자연스러운 특징이 있다. 강을 따라 자연스럽게 도시를 살피면서 정원을 접할 수 있고 리옹에서는 파리처럼 강한 원근법의 정형식 정원이 아닌, 아기자기한 분수 광장과 채소원 같은 중정 정원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위엄 있고 웅장한 특징이 있는 이탈리아 정원의 영향을 많이 받은 프랑스 정원은 이태리 정원보다 장식적 요소가 많고 그 규모도 더 크다. 베르사유나 퐁텐블로 모네정원처럼 웅장하고 화려한 정원도 그 만의 매력이 있지만 평상시에 자연스러움으로부터 오는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큰 규모보다 작은 규모의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 때문인지 리옹의 정원을 꼭 방문하고 싶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화체로 편안하게 이야기 하듯이 정원들을 설명해주어 여행하면서 가이드에게 설명 받는 느낌을 받았고 여행을 앞두고 있는 나로썬 더욱 흥미로웠고 관심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직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짜지 않은 상태라 여행일정을 짜야하는데 책에 나온 '장기간 정원 투어' 정도는 아니더라고 몇몇 정원을 들려 자연을 느끼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가올 유럽 여행, 그 일정에 도시투어 뿐 아니라 정원투어도 꼭 많은 비중을 차지 하도록 계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