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상적이었던 부분들
– 서로 이해하게 된 모녀 관계에서 깊은 의미를 찾았다.
– 엘리노의 이야기는 인상 깊고 공감됐지만 윌로비와 루시는 굉장히 못됐다고 생각됐다. 윌로비가 찾아와서 용서를 구하는 장면조차 충격적이었다. 오로지 자기 체면을 높이려고 찾아온 그가 끝까지 몹시 이기주의적으로 느껴졌다.
– 돈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한 에드워드랑 사랑을 버리고 돈을 선택한 윌로비는 결국 둘 다 나름대로 행복해진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윌로비의 항상 불만이 많은 성격을 고려하면 차라리 사랑의 부족을 느끼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어쩌면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 현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고 작가가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 어떤 캐릭터(루시)는 그렇게 못됐고, 격식 떨어짐에도 결국 시어머니한테서 애정을 받게 된 것이 정말 놀라웠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현실적일 수도.
– 전체적으로 그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인상적이었다. 결국 돌고 돌아서 다 만나게 되는 것이 신기했다. 요즘 같으면 굳이 만났던 사람을 다시 보고 그러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인연을 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 당시 사회에서는 명예가 중요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집에 초대 받으면 가고, 예의상 내 집에도 초대하고, 체면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사회가 좁아서 그랬겠지만, 거의 맨날 만나는 것이 신기했다.
– 그리고 툭하면 날씨 얘기를 했다. Smalltalk하면 날씨 얘기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때부터 이미 그랬던 것 같다.
– 지금이랑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는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사람을 보는 조건은 여전히 비슷한 것 같다. 사람들의 성격을 몹시 중요하게 여기고 페르소나를 갖고 있는 것(즉 보여지는 모습)이 매우 중요했던 것 같다.
2. 둘 중에 어느 쪽 성격에 더 가까운가? (마리안느, 엘리노)
–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두 자매가 과연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만하다. 엘리노가 완전히 이성적인가? 공감능력이 굉장히 좋지만 그것을 표출하지 않는다는 면을 이 경우에 이성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라 정의 내려야 할 것 같다. 그녀는 자기가 힘듦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힘들다는 걸 표출하면 남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알기에 표출을 하지 않는다. 즉, 어떻게 보면 이성적이라기보다는 자제력이 뛰어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도덕적 윤리 의식도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루시와의 말 같지도 않은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 그 비아냥들을 다 받아냈다.
– 사실 딱 이분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내가 누구와 같이 있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구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전혀 감성적이지 않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이성적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고 느낀다. 즉, 같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종류와 친밀감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3. 작가가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 뻔하지만,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아닐까?
– 결국 이성과 감성이 왜 존재할까? 사람은 왜 감정이 있고 논리적인가? 결국 개인이 결국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 이성/감성 상관 없이 보다 (주관적인) 바람직한 선, 행위를 하게끔, 각자만의 방식으로 찾는 것뿐이다. 그 방법에 있어서 언뜻 봤을 때 보다 감성적이다 이성적이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인간은 둘 다 갖고 있다. 즉, 둘 중에 하나를 딱 정하는 것 아니면 애초에 나누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도 생각한다.
– 그리고 진화론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비록 진화론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를 보면 인간은 아마도 계속해서 이성의 영역이 더 커지지 않을까? 점점 감성적에서 이성적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 그렇다기 보다는 이성과 감성이 계속 교차해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이성을 강조하는 세상이니 어쩌면 미래에는 또 감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4. 친구나 연인은 두 자매 중에 어느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은가?
– 엘리노의 특징
– 숨기는 것이 있을 것 같고 보는 사람이 답답할 것 같다.
– 정말 내 친구인가 아닌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궁금해하고 의심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없을 것 같다.
– 하지만 저런 자제력을 갖고 있다면 정말 훌륭한 사람일 것 같다.
– 자신의 화를 남에게 미루지 않는다는 점, 자신의 상황을 동네방네 광고하고 다니지 않는 것은 좋을 것 같다.
– 마리안느의 특징
– 나한테 너무 의지할 것 같다. 그런 친구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 하지만 좋고 싫음의 표가 확 난다는 것은 편할 것 같다. 표현하는 대로 맞춰주기만 하면 된다.
– 무슨 일만 있으면 있으면 전화하고 말해주고 그럴 것 같다. –이것은 좋을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 친구는 마리안느처럼, 연인은 엘리노처럼이길 바라는 사람 – 연인에 관해서는 눈치가 빠르니까 괜찮지만 친구에 대해서는 쉽게 알기 어렵기 때문
– 친구는 엘리노처럼, 연인은 마리안느처럼이길 바라는 사람 – 연인에 대해서는 오히려 다 알고 싶다. 무슨 생각하는 지 잘 모르겠으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하지만 친구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것을 알고 고민들을 갖게 되면 너무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친구보다는 연인에게 더 많이 의지하기 때문에 굳이 친구까지 마리안느 같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