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교수님과 같이 책 읽기라는 오거서 모임을 통해서다. 이 책의 장르는 증언문학으로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문학 형식으로 쓴 책이다. 책의 내용은 프레모 레비라는 이탈리아 유대인으로 세계 2차 대전에 독일에 점령된 이탈리아해방운동을 하다 독일군에게 붙잡혀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어 끔찍한 고통을 겪고 전쟁이 끝나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무사히 살아남아 그동안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은 무엇이 인간인가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다.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자들끼리에서도 계급이 있었고 여기서도 밑의 계급을 억압하고 이용했다. 평등한 사회에서는 똑같은 사람들이지 모르지만 자신들에게 직위가 생기고 나서 사람들의 행동은 자신의 계급에 맞게 변한다. 이 모습을 통해 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맹자가 주장한 ‘성선설’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란 허약하고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책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악인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이 속에서도 남에게 따뜻함을 베푸는 장면을 보며 인간의 존재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큰 특징은 그당시 온갖 만행을 저지른 독일군에 대한 가졌을 악한 감정을 책에서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증오할 대상의 실체에 대해 정확이 알 수 없다는 이유와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여 독자들이 이야기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함이다. 증오할 대상의 실체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은 우리는 그 당시 독일군의 악행의 근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수용자들은 수용자들의 계급에 따라 지시를 받고 계급이 높은 수용자들은 독일 나치군의 지시를 따랐고 나치군들은 다시 상부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수직적인 구조하에 개인들은 자신의 바로 윗 계급만 접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악의 근원에 대한 증오심을 키울 수 없었다. 또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면 이야기는 독자입장에서 사실적인 접근을 용이하게 하여 파시즘과 나치에 대한 경각심과 위험한 역사의 반복을 막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필자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가장 큰 궁금증은 ‘왜 수용소에서는 반란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였다. 그 해답은 인간의 내면 안에 있었다. 아우슈비츠 수용자들은 다른 수용자들이 학살당하는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끌려가는 수용자들을 보며 오늘은 죽지 않았다는 안도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 전쟁이 끝나 언젠가는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했고 희망을 품을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래서 눈 앞에 닥친 본능적인 욕구에 이끌려 근시안적인 생각들 밖에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을 현재 우리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정권을 맞이한 지금부터 변화는 시작 될 것이다. 프레모 레비가 주는 교훈처럼 우리는 그동안 일어났던 세월호사건, 국정농단 사건 등을 잊어서는 안되고 이러한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적폐세력을 청산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다시 부패가 출현하여 우리가 무감각해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감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