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윌슨은 ‘인간 본성에 대하여’ 를 펴냄으로써 그가 사회학과 생물학을 결합하여 사회생물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거의 새롭게 창시해냈다. 이는 그동안 생물학의 분야로 여겨지던 진화론을 인간이 사회에서 하는 행동의 연구에 접목한 이론이다. 1978년 처음으로 출판되어 당시 자신의 전공 분야였던 곤충 중 개미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30년 전에는 지금보다 인간 중심주의가 더 팽배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이런 점, 사회생물학을 영장류의 한 종인 인간에 적용한 때문에 초기에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특히 윌슨은 진화론을 차용하면서, 유전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문화적인 진화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여 사회생물학 이론을 이끌어 나간다. 우리가 예전부터 근친상간과 동성애를 공적으로 금기시했던 것이 유전자에 입력된 것처럼 종의 유지에 불리했던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론에 따르면 문화적인 진화와 사회의 급변에 따라 우리의 의식도 성장하게 되었고, 따라서 동성애와 같은 개인의 자유로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은 허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전적인 것을 제외하더라도 근친상간과 같은 행위는 사회적으로 반인류적이라고 받아들여져 여전히 금기시되고 오히려는 그 처벌이 강화되는 것이다.
이어지는 장에서 그는 인간 본성이 공격성, 성, 이타주의, 종교 이렇게 4가지의 특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을 강조한다. 현재 인간의 테러나 폭격, 공습 등의 행위로 공격성이 두드러져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문화의 진화를 통해 그러한 성향이 줄어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인데, 이를 사회적인 성향과 균형을 맞추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 전쟁이라고 윌슨은 설명했다. 또한, 이런 성향의 해결책으로, 현재의 국제법이나 여러 규약 등의 사회적인 '매듭'을 겹겹이 마련해 놓을 것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성에 관해서, 그는 일반적인 진화론과 같이 번식활동이 인간에게 다양성을 부여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하면서, 성적인 활동이 번식에만 의의를 두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보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여기는 많은 생물학자와는 달리 오히려 결합의 다양성 중 하나로 존중하면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인간들의 이타주의에 대해서는 공자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는데, 그는 이타주의가 혈연관계로부터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인간은 자신의 보존을 중시하는 특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결국 생물학적으로 인간들의 이타주의는 목적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종교에 관해서 그는 사회적 결속장치의 역할을 강조했다. 인간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경계를 설정하고 그것을 따르게 교육함으로써 우리가 더욱 번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종교를 최고의 이상으로 삼는 많은 학자와 달리, 윌슨은 종교를 유전적인 이득의 측면에서 설명했다.
항상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플라톤이나 루소, 홉스 등 사회학자의 이론만을 접해보았거나 찰스 다윈의 생물학적인 진화론의 입장에서 바라본 글을 읽어본 것이 다였기에 이렇게 두 이론을 융합한 윌슨의 이론을 읽어보았을 때 이전의 고전적인 이론과는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 출판했을 때, 이런 점 때문에 비판을 받았던 이론이지만 오히려 인간의 성에 대한 특성에 대한 그의 이론은 출판 후 30년이 더 지난 지금의 여론과 더 맞는 것 같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진화론을 어느 정도는 믿는 편이라서 이 책에 공감을 많이 한 편인데, 윌슨이 지은 다른 책 '통섭'이나 '사회생물학'을 읽어보고 싶고, 이처럼 다른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파악하는 독창적인 사고를 해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