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시작과 끝에 대한 탐구>
필자는 평소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즐겨 시청하고, 교양 수업도 천문학 관련 강의를 수강할 만큼 우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우주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는 친구의 추천을 받고 <코스모스>를 읽게 되었다.
<코스모스>는 1980년대에 처음 출간된 책임에도 지금 우리에게 과학 지식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책에는 우주를 알고자 했던 인류의 호기심과, 인류의 발견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이번 독서리뷰에서는 <코스모스>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류가 우주를 통해 알아내고자 한 것이 궁극적으로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우주와 과학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해 보겠다.
- 우주를 통해 인간을 읽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오랜 옛날부터 인류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이었다. 알 수 없는 세계였던 우주는 인류에게 호기심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동시에 이들은 우주와 자연을 자기도 모르는 새 인류의 삶에 이용하기도 했다. 옛 사람들은 별자리를 보며 신비로운 이야기를 엮어냈지만, 그것을 농경과 해상에 활용하였던 것이 그 예시다.
책의 3장에서는 천문학이 미신과 종교를 넘어서서 과학으로 발달한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인류가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고 그에 대한 꿈을 키웠던 것은 미신에 가깝지만, 우주에 다가가기 위해 인류가 활용했던 방법은 바로 과학이다. 어쩌면 미신과 과학은 동전의 양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신이 때로는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줄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왜 우주의 존재를 열어 밝히고자 했을까? 나는 그 이유를 '우주를 통해 인간 존재에 다가가기 위해서' 라고 생각한다. <코스모스>에는 인류가 우주의 팽창, 은하, 별, 블랙홀 등에 대해 알고자 했던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과거의 우주, 별 등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인류 탄생의 기원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구의 기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인류는 우주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기원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오래도록 보전해야 할 우리의 우주
저자는 책의 끝머리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주의를 환기한다.
'테오프라스토스는 미신은 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비겁함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에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똑바로 둘러볼 필요가 있다.'(658쪽)
저자가 지적했듯 우리가 우주를 둘러볼 수 있도록 돕는 렌즈는 곧 '과학'이다. 이 때 과학은 미신의 대척점에 있다. 조심해서 다루어야 할 것이 과학이지만, 우리의 호기심을 해소하고 경이로운 세계를 열어준 것 역시 과학이다. 저자는 13장에서 '과학하기'에 있어 지켜야 할 규칙 두 가지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권위에 기반한 절대적 진리란 없다는 것이며,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주장은 폐기되거나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과 실재적 근거를 기반으로 하여 업적을 쌓아온 과학의 특성이 보이는 부분이라 무척 흥미로웠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주를 대하는 자세 역시 이와 같을 것이다. 즉, 우리는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코스모스를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에너지를 죽음과 파괴가 아니라 삶을 위해서 이용해야 한다.'
또한 인류는 우주의 가능성에 대해 호기심을 잃지 않되,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 그리고 우주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에도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인류가 우주에 대한 탐구를 통해 자연과 세계 속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방법이리라 생각된다.
<코스모스>를 통해 미지의 세계, 우주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과, 그 과정에서 발견한 과학의 경이로운 발전 등에 대해 알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주에 관심이 있으나 어렵고 복잡한 설명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 비교적 쉽고 재미있는 책을 찾고 싶은 분들께서는 이 책을 펼쳐 보시라. 긴 분량의 도서임에도 어렵지 않게,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책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