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을 읽음으로서 임진왜란에 대해 전문가가 된 것 같다.3권 연속으로 임진왜란에 대한 책만 읽었으니 꽤 자세한 지식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든다.
징비록을 처음 접하게 된건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내가 알고있는 임진왜란에 대한 기록은 난중일기가 다였는데, TV에서하는 사극인 징비록이 실제로 존해하는 책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로워서 찾아보았다. 우선 징비의 징비란 "미리 경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라는 뜻인데, 아마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겪은 일에 대한 한이 서려 있을 것이다.임금이 피난가고 전 국토가 황폐화 됐으니 그 후회가 어련할까. 이 기록은 전쟁 당시에 쓴 것은 아니고 류성룡이 벼슬길에서 물러나서 한거 할 때 저술했다고 하는데, 내가 읽을 때는 그런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하였다.서술된 역사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겪은 사람이 쓴 것만 같이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아마 한문으로 써 있는 것을 한글로 옮기면서 사실적으로 옮겼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이 일일이 몇년간의 사실을 다 기억 할 수는 없었을텐데, 이렇게 전부 적어놓은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류성룡이 얼마나 후대를 생각하고 임진왜란에 많은 한이 서려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우리 후대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일제에 무릎을 꿇었으니 류성룡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처음 징비록을 딱 들었을 때 느낌은 '아 읽는데 오래 걸리겠다.'이다. 안그래도 시험기간이라 시간도 촉박한데다, 징비록만 읽어야 하는것도 아니어서 내겐 책의 두께가 매우 중요했는데, 징비록은 400페이지 가까이 됐다. 그렇다보니 다른 느낌보다는 그저 양이 많아서 읽기 힘들겠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안심할 수 있었다. 책의 반이 한글번역, 반이 한문이었기 떄문이다. 즉 내가 읽어야 하는 양이 200페이지로 줄어들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편히 마음먹고 얼른 읽어 내려갔더니 금방 끝낼 수 있었다.
징비록의 내용중에 통신사로 간 두 신하의 보고가 엇갈리는 장면이 있다. 이 이야기는 많이 들어봐서 잘 알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들은 얘기로는 김성일성이 서인인 황윤길의 의견에 반대하기 위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폄하했다는 것이다. 물론 100% 이 이유떄문인 것은 아니겠지만, 그당시 서인과 동인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었으니,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닐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의 정치하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도무지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같이 잘해보려고는 하지 않고 남이 못되기만 노력하는 것일까. 자신이 일하는 곳을 잘먹고 잘살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람일 것인데, 남이 잘되는 꼴을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 그저 방해하기위해 사실조차 왜곡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는게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옛날에는 이런 잘못을 했으니 현대라도 좀 다같이 힘을 합쳐서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도저히 답이 안나올것 같다.
우리나라는 흔히 500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한다. 그러면 이 오랜 역사의 장점이 무엇일까. 바로 선례가 많다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긴시간동안 우리가 힘들어하는 사건은 반드시 일어났었을 것이고 그 답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찾을 수 있을것이다. 제발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알고 지금을 바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