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책은 언제나 충격적이고 즐겁다. 문명의 발전과정을 천재적인 기술이나 노동이 아닌 놀이를 통해 찾으려는 시도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바꾸기 충분하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놀이란 쓸모없는 짓이다. 돈을 벌어다 주지도 않고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놀이를 하는 목적은 영상에 나와있듯이 오직 놀이 그 자체를 위해서이다. 그런의미에서의 놀이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금 출시되는 수많은 게임은 점점 놀이보단 노동이 되어 가고 있다. 게임을 켜면 일일과제를 수행해야하고 현실의 돈을 벌기 위해 온갖 불법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혹은 '작업장'을 만들어 게임 내에서 사냥을 한다. 놀기위해 춤추고 노래하던 것도 이젠 돈을 벌고 유명세를 얻기 위해 인생을 걸고 오디션을 보며 타인과 경쟁한다. 작가가 고대, 중세, 근대에서 찾아낸 수많은 놀이의 요소가 문명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필연성을 영상에서 찾지는 못해 아쉽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우리모습을 만들었다고 하는 놀이를 우리가 우리 스스로 몰아내고 있는 걸 보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