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학교의 hot book코너에 자주 들렀으나 3번째 가고서야 이 책을 볼 수 있었다. 여대를 다니는 친구의 말로는 예약이 150번때까지 밀려있다고 한다. 그래서 읽기 전부터 어떤 책인지 기대가 매우 컸다.그러나 읽으면서는 즐거운 기분보다는 우리 사회의 여성들이 겪어오는 모습을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낸 책이라 읽으면서도 내내 불편하고 여자인 내가 앞으로 이런 삶을 살아가게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 무섭기까지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상황은 우리 주위에서도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가까이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면 아직도 남자여자 밥을 따로 먹고 주위 친구들과 말을 하면서도 여자니까 예쁘면 되 이런 식의 말을 나는 듣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양성평등에 대해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여러 운동들이 행해지는 것이 이런 차별이 인식되어 가고 있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도 그 중에 일부이고 페이스북의 '며느라기', 극단적이여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메갈리아' 등등 사회 여러 곳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과거였다면 이런 이야기조차 나오지 못하고 이것이 잘못된 줄도 모르고 살고 있었겠지만 현재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현재 양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런 인식개선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적인 변화가 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회에서는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는데 그 중 하나는 결혼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여성이 결혼을 하면 직장을 다닐 수 없고 육아를 담당해야만 하고 시댁과의 관계, 여성들의 자아실현 문제가 나타나며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제시한 2016년도의 수치 중 하나에서는 여성들이 결혼 후 계속 직장을 다니는 비율이 생각보다 매우 적어 놀랐다. 주인공도 실제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었지만 직장에서는 출산, 양육문제가 남아있는 여자들을 계속 고용하기보다는 남자들을 계속 고용하고 싶어하고 임금과 부서에 차이를 두었다. 대부분의 사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보여서 현재 많은 여성들은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사기업에 취업한 여성들은 책에 나온 주인공의 회사 팀장처럼 악착같이 일을 하고 휴가를 쓰지 않아 주위 회사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거나 주인공처럼 결혼 후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외국처럼 우리나라도 유연한 근무가 보장되어야 하고 출산이나 육아로 인해 무조건 여성이 일을 그만두는 일이 적어졌으면 한다. 결혼 후 여성과 남성 중 한명이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두어야 할 때 대부분은 여성이 그만두는데 사회적인 시선도 있지만 대부분 남성의 월급이 더 많으므로 경제적인 이유에서 그런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이를 키운 후 다시 일을 하고 싶어도 이제 경력단절여성, 일명 경단녀가 되어 다시 취업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책에 나온 것처럼 고학력을 가진 여성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빵집 아르바이트같은 단순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과연 내가 취업해서 결혼을 할 때쯤이면 이런 문제가 과연 사라질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나도 이런 사회에 또다른 김지영이 될까봐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는 듯해서 내 부모님은 이런 양성평등에 대해 깨어있는 분들이시고 어느 모임을 가도 이런 양성평등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들이 한명이상은 있어 나와 같이 문제들을 공감하고는 했다. 이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된 문제는 물론 아니고, 계속해서 남녀 모두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남성들은 거의 보지 못했는데 현재의 상황이 남성들에게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다. 어릴때부터 '남자는 씩씩해야지!'라는 사회의 강박을 듣고 자라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억압받고 성인이 되어서는 한 집의 가장으로 많은 짐을 짊어져야하는 현대의 남성들도 지금 이 상황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런 문제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을 모두 가지고, 조금씩이라도 사회를 변화시켜 나간다면 결국 더 선진국들인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바라본다.